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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onnury (꿈꾸는처용�0)
날 짜 (Date): 1995년05월10일(수) 05시24분23초 KST
제 목(Title):  뉴욕기행 [1]



 내가 뉴욕에 온 날은 구십일년 팔월 십육일이다.

 유학생 대부분이 그렇듯이 나도 처음 미국에 올때는 가슴이 설레었었다. 지금은

 타성이 붙어서 그렇지 않지만. 아니 요즘은 차라리 한국에 가는게 더 가슴이

 설레지....

 유학온 지 한 삼일만에 학교측이 제공하는 맨하탄 관광을 나갔다. 개학도 

 하기전이고 학기가 시작되면 바빠서 구경다닐 틈이 없을거라는 먼저 온 사람들의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랬다. 유학온 첫해에는 그때를 빼놓고는 맨하탄 구경을 못했으니..

 암튼 그날 맨하탄 답사는 아침 여섯시부터 새벽 두시까지의 강행군이었다.

 저녁때되니 지쳐서 집에나 빨리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맨하탄에서 유명한...정말로 볼건 없고 유명한 장소들만 돌아 다녔는데...

 손꼽아보자면, 유엔빌딩, 자유의 여신상, 무역회관, 엠파이어스테잇 빌딩,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모 그정도였다. 중간중간에 자유시간을

 주기도하고...

 그런데 이런데 가보면 외국 관광객들만 있어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속칭

 미국촌놈들도 득시글거린다. 미국이라는 사회가 워낙 크고 그러니까 시골에 사는

 미국인들도 계모아서 뉴욕에 관광오는 사람들도 꽤 많다는 이야기다.

 실제 뉴욕을 구석구석 돌아보기까지는 시간이 꽤 흘렀고, 또 실제의 뉴요커들이

 노는 동네에 가 본 이야기는 계속 올리겠지만...이 날 여행은 엄청난 미국의

 경제력을 보는 것에 그쳐서 여행의 참 맛은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 내려서 학교로 오기까지의 고속도로에서 이미 입이 딱 

 벌어졌던 나는 도착하는 날 태풍땜에 학교근처의 동네가 전기가 나갔다고해서

 동네의 수퍼마켓들이 모든 음식물들을 폐기처분하는 것을 보고는 도저히 이 

 나라의 경제력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미국의 수퍼마켓을 한국의 수퍼마켓정도로

 상상해서는 안된다..여기서는 말 그대로 수퍼!마켓이다.)

 이야기가 딴데로 샛는데, 뉴욕을 처음 본 느낌은 내가 듣던 것보다는 상당히 

 깨끗한 도시라는 것이였다. 그리고 엠파이어스테잇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잘 

 정돈된 도시계획...

 
 미국에 온 사람들은 아마도 물건을 사러가면 매장에서의 판매원들이 행동에서

 많이 놀란다. 그러니까 물건을 팔기위한 세일즈정신이 아주 놀랍다. 나는 이것을

 이 날의 뉴욕 여행에서 처음 경험했는데, 장소는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였다.

 같이 간 친구하고 이리저리 떠들면서 구경하는데..뒤에서 누가 "아저씨..." 

 그러는 거였다. 아니 누가 우릴 부르는가 싶어서 돌아다보니.. "시계사요.."
 
 또 그러는거다. 어떤 흑인이 007가방 가득히, 장물 아니면 가짜가 틀림없을

 모 롤렉스 이런 따위의 시계를 내미는 것이었다.

 나는 시계를 안차니까 당연히 시계는 관심이 없었고..하지만 외국인이 그것도

 한국에서 살지않는 미국인이 조그만 나라의 말을 한다는게 신기해서 물어 보았다.

 우리가 한국인인줄 어캐 알았느냐고...그러니까 뭐 우리가 떠드는 것 듣고 

 알았다나. 

 이 사건에서 가능한 추측은 아마도 이런 시계를 사는 멍청한 한국 관광객이 

 많았거나 아님 그 장물아비조차도 지금의 김영삼 정부가 떠들어대는 세계화를

 선진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의 방법으로 이미 체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쨋든 뉴욕은 아직 도착한 지 일주일도 안되는 온누리를 이런 식으로 놀리고

 있었다.....


 






*********************사랑 가득한 평등의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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