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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2년 12월 10일 화요일 오전 01시 37분 29초
제 목(Title): [C] 서울대 체교과 19일 스키수업 물의


[ SNU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lokjh) <z.glue.umd.edu>
날 짜 (Date): 2002년 12월 10일 화요일 오전 12시 31분 08초
제 목(Title): 서울대 체교과 19일 스키수업 물의


"경향신문"에서 퍼 왔습니다.

서울대 체교과 19일 스키수업 물의

선거사상 처음으로 교내 부재자투표소 설치를 이뤄낸 서울대 재학생들의 
투표참여 캠페인과 선거개혁열정과는 달리 이 대학 체육교육학과가 대통령 선거 
전날인 18일 3박4일 일정으로 지방 스키장으로 스키수업을 떠나기로 한 사실이 
9일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들은 지방출신 학생들의 기권방지와 청년의 대선참여를 높이기 
위해 천신만고 끝에 지난 5일 ‘거소자 2,000인 이상’ 요건을 갖춰 교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관악구 선관위로부터 허락받았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서울대생뿐 아니라 타대학생들도 “2030대의 선거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마당에 스키수업을 이유로 정당한 
권리행사마저 포기하는 것은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는 전공경기 외에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고 선후배의 우애를 
다진다는 취지로 재학중 겨울철 스포츠인 스키수업을 1~2회 이상 수강하도록 
올초 내규를 고쳤다. 

이같은 내규에 따라 이 학과는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강원도 ㅇ스키장에서 스키수업을 갖기로 했다. ㅇ스키장측도 체육교육과 학생 
72명과 교수강사 56명이 이 기간 예약한 사실을 확인했다.

체육교육과측은 스키수업이 대통령 선거일과 겹치자 여러차례 25일로 날짜를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려 했지만 상당수 학생들이 “크리스마스에 무슨 
수업이냐”고 난색을 표명해 결국 수업 출발일을 18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일 스키수업방침이 확정되자 90여명의 수강생 중 20여명은 선거에 참가하기 
위해 스키장 수업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학생들은 1213일 실시되는 교내 부재자 투표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업 불참을 선언한 정철민씨(23체육교육3)는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스키장 수업에 빠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거일 스키장 수업사실이 전해지면서 이 학과 홈페이지에는 이같은 방침을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으나 학과측이 이를 삭제해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ID가 ‘땅의 사람’인 학생은 “빨리 수업날짜를 옮기든지 아니면 학생들이 
모두 선거당일 부재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 
문영제씨(20외교2)는 “선거 참여를 높이기 위해 선거일을 휴일로까지 정하는 
마당에 (비록 수업이라지만) 스키장에 가기로 했다니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체육교육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여러차례 부재자투표 신청을 공지하고 
의견수렴 과정도 거쳤다”며 “스키장 사정과 수업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대 부재자투표소설치운동본부 박현수 대표(20법3)는 “대선에서 20대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23.5%인 8백16만명으로 연령대별 유권자 중 30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지만 투표율은 낮다”며 “한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난이 쇄도하자 체육교육과 관계자는 “더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조속히 
수업일정의 재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현기기자 n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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