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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kiky ( 박 용 섭)
날 짜 (Date): 2002년 11월 30일 토요일 오전 12시 24분 02초
제 목(Title): Re: [C]서울대교수 유가족, 학교에 거액 쾌



민호기 교수님 과목은 1년동안 들었으니 ..
얼마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긴 했습니다.
정말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분이었습니다.

'back of the envelope' 계산이란 말이 있죠.
민호기 교수님은 실제로 점심먹고 강의들어오기
전까지 봉투뒤에 몇줄 계산 해가지고 들고와서 
한시간 강의를 한 적도 있다는 ...

다크맨씨 말대로 "너는 절대 빵점이야 !"  
"너는 자손 대대로 빵점이야 !"  "당장 뛰어내려" 
등의 협박(?)을 일삼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질문을 했는데 젤 앞에 있는 친구가 대답을
못하자 교실 밖으로 쫓아냈죠.  다음 친구도 대답을
못하니 또 쫓겨나고, 해서 텅빈 강의실에서 혼자
강의를 했다는 ...

데모한다고 수업거부 통보(?) 하러 교수님 연구실에
갔다가 ..  "4.19 때는 총알이 머리위로 날라다녀도
뚫고 나갔는데, 최루탄 때문에 정문도 못 뚫는 
니들은 데모할 자격도 없다"고 한시간 동안 훈계를
들었다는 ..

집에 가지고 계신 반사망원경이 집안의 불을 모두 꺼도
가로등 때문에 성능 발휘를 못하자 지나가는 학생에게
천원을 쥐어 주며 돌로 가로등을 깨버리라고 했다는 ..

개인적으로는 맹장수술 때문에 중간고사를 못봤는데,
그걸 다시 시험볼 기회를 안주셔서 'C'를 받았다는..

하인젠버그와 같이 샀다는 시꺼먼 넥타이를 자주 
매고 다니면서 자랑하고 다니셨고, 우리말이 약간
서툴러서 '분자, 분모'를 '문자, 문모'라고 발음하곤
했는데, 그것도 아래위가 항상 헷갈려 하셨는데,
그걸로 학생들이 킥킥 웃으면 "나도 알아 나도 
안다니깐 .." 하면서 화낸는 척(?)하곤 했죠.

수많은 직간접적인 일화가 있는데, 지나고 보니 참
학창시절에서 그리운 분 중의 하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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