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8) 날 짜 (Date): 1995년05월03일(수) 04시56분40초 KST 제 목(Title): 아크로에서의 <닫힌 교문을 열며> ... 스테어님의 글을 읽고....몇 해전 그 <닫힌 교문을 열며>를 보기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녀야했던 기억이 새로와졌다. 바로 92년의 5월초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국은 관악에서도 상영이 결정되었다. 장소는...... 어제 내가 쓸쓸한 마음으로 떠 올린적이 있던 바로 그 아크로였다. 야외상영.....결정..... 아크로에서의 <닫힌교문을 열며>..... 물론 야외상영은 밤에 해야만했다. 5월이지만 밤엔 아직 쌀쌀함에도 불구하고 아크로에서의 뜨거운 호흡들은 그 쌀쌀함을 잊게 해주었다... 이래저래 아크로는 나에겐 벅찬 이름이다. 그 때 상영은 우여곡절끝에 더빙이 이루어져서 변사가 나오는 일은 없었던 것같다. 이미 두번이나 본 영화였지만 관악의 바람을 맞으며.... 낯익은 얼굴들과 함께.... 아크로의 별빛을 올려다보며 보게된 <닫힌 교문을 열며>.... 그 때 같이하던 벗들중에서 일부는 나에게 쓰라림을 알려주기도 했지만... 그 날 밤엔 아크로엔 푸른 사랑이 있었고 하늘엔 푸른 별........... 그래서 더 아리게 다가오는지 모를 일이다... 그 밤의 기억 중 한 조각...... ......영화 상영중 사고가 났다......상영이 중지된 것이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묻던 대목 이었다. 사랑이란 대답이 나오고 우정이란 대답도 나왔다.... 그리고 선생님이 그것을 모두 듣고난 후 "....선생님은 이렇게 생각한다.....그것은 ........" 이 대목에서 영화가 끊어졌었다. 얼마 후 이어진 그 대사는....... "그건 바로 '노동'이란다.... "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말 '노동'이 연결되었을 때.... 올려다 본 별빛이 왜 갑자기 번지게 되었는지... 오월의 푸르른 새잎들과 푸르른 마음들과 푸르른 별빛은 하나로 번져들어가 하나의 이슬로 흘러내렸다.... 밤이라 나의 그러한 유약함을 본 사람은 없었다.... 다만 나는 옆에 있는 친구와 이런 말을 했을 뿐이다.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효과를 염두에 둔 새로운 형태의 영사기술이구나." 하지만 실제 전혀 기술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다만 노동이 푸르름과 눈물과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과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