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hunsukim (김 헌 석) 날 짜 (Date): 1995년04월29일(토) 10시09분21초 KST 제 목(Title): 폭탄테러와 가스폭발 어젯밤에 거실에서 T.V.를 보던 내 스위스인 룸메이트가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로 방에 있던 날 불렀다. 왜 그래 그러구 나가보니 한다는 소리가, 방금 뉴스에 났는 데 한국에서 폭탄테러로 수십명이 죽었다는 거다. 이게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대한민국처럼 통제가 확실한 나라에서 감히 누가 폭탄테러를 해. 한국은 그런거 없는 나라라고 그랬더니, 자기도 뉴스 끝부분 조금밖에 못봐서 잘 모르겠지만 화면에 나온 규모로 봐서는 폭탄테러가 확실하다는 거다. 그 때가 밤 열한시. 서울 시간으로 오후 세시. 혹시 무슨 일이 있나 해서 서울에 있는 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평화로운데 왜 그러냔다. 이 룸메이트 녀석이 뭘 잘못봤구나 하고 안심하고 잤는데, 세벽 세시, 그러니까 서울시간으로 저녁 일곱시에 아까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구에서 가스관이 터져서..." 의도적인 테러가 아니고서야 그런 일이 생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소위 선진국 국민인 내 룸메이트. 누가 계획하지 않았어도 가끔 다리도 끊어지고 가스관도 폭발하는 나라의 국민인 나. 요즘 미국도 사건, 사고가 많아서 뉴스거리가 많은데 오늘 저녁 뉴스시간에 대구얘기가 또 나오지는 않겠지..... 내 나이 이제 서른인데... 중학생, 선생님, 인부들.. 희생된 사람들 생각을 하니 나이에 걸맞지 않게 눈물이 났다. 조금 지나 눈물이 마르면 그땐 화가 날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