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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chilly (봄을그리며)
날 짜 (Date): 2002년 8월 15일 목요일 오후 07시 56분 27초
제 목(Title): 아기를 받지 않는 산부인과..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논의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군요.
보드가 좀 썰렁해진 분위기인데. 무겁지 않은 글들이 자주 올라오던
옛날이 더 좋지 않았나 합니다만 저도 물흐리는 사람중 하나라.. :(

분만을 하지 않는 산부인과 얘기에 뇌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의사를 자처한" 사람의 인터뷰. 상당히 쇼킹하죠. 저걸
의사라고 병원을 다녀 하는 생각이 절로나는.

저는 그 방송을 보지 않았습니다만, 우리나라 신문이나 방송에서
"기자"라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세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쇼킹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의견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데, 정상적 지능을 가진 의사라면 그런 멍청한 얘길
입밖에 낼 리가 없으니까 (난 돈밖에 모르는 흡혈귀요라고 한 거니까)
가능성은.. 뇌가 없는 의사다. 의사가 아닌데 의사인척 연출한거다.
앞뒤에 다른 얘기가 있었는데 다 자르고 편집한거다. 대충 이정도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세가지 다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마지막이
제일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만.

각설하고. 아기를 받지않는 산부인과가 많다. 당연한거 아닌가 합니다.
아기를 낳을 경우, 자연분만을 하더라도 병원에 최소한 하루를 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병실이 있어야 하고, 신생아를
보호할 수 있는 신생아실이 있어야 하고, 야간 당직의가 있어야 하고,
야간 당직간호사가 있어야 하고,.. 병원 규모가 상당히 커지게 됩니다.

의사하나 달랑 있고, 검사나 하던 개인병원이 내 분만일에 맞추어서
없던 병실을 신설하고, 없던 야간당직의를 고용하고, 없던 야간
당직간호사를 고용하고, 없던 신생아실을 만들고 해서 내가 분만하는데
문제없도록 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물론
주위에 아기 낳아본 사람이 한사람도 없는 경우엔 -- 부모님 포함 --
이런 정보에 전혀 깜깜이라 그런 기대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따라서, 내가 다니던 개인 산부인과가 아기를 못받는다는 걸 나중에야
알고 마지막 순간에 병원을 찾아다니느라.. 라는 스토리는 설득력이
좀 떨어지죠.

진짜 문제는, 병원간의 연계가 잘 안되어서 개인병원에서 다 했던 검사를
다시 큰 병원에서 다 해야하고.. 하는 부분인데. 이것만 걸고 넘어지면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안 보일거니까 개작을 한 거라고 보입니다.
거기다 이상한 의사의사(!)까지 하나 동원해서 완벽한 쇼를 한거죠.

직업에 대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관념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보단,
문제가 있는 의료체계에 심층적인 분석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겠습니다만, 전자가 후자보다 시청률을 높이거나 논란을 만드는데
유리하고, 전자가 후자보다 만들기가 훨씬 쉬운데, 후자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겠지요.

직업윤리를 얘기하는데, 일부 PD나 작가들도 도마에 오를 수 있을 겁니다.
이보드엔 의사를 개인적으로 혐오하는 분들이 많아서 주로 의사들이
씹히긴 합니다만.

학부1학년때 물리조교가 했던 얘기가 생각나는군요.
여러분은 인간성이 더러워도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적은 엔지니어라
다행이다.
..
김 규동 % Silicon Image, Inc. 1060 E. Arques av. Sunnyvale, CA 94085,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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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iano % http://www.iclab.snu.ac.kr/~chilly, chilly at siimage dot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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