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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02년 7월 10일 수요일 오후 07시 41분 44초
제 목(Title): 의사의 질이라..



> 결국 일반 노동자와 의사의 사회에서 인식하는 수준차가 없어지면,
> 막노동하는 수준의 의료서비스밖에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렇게 될 우려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지금 의사들이 노동자에 비해 많이 벌어들이는 것 만큼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곡해를 하자면 위의 글은 "현대차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이 낮아서 품질 
좋은 차를 많들지 못하기 때문에 수출이 어렵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군요.

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의사의 수준이 수입에 비례한다고 칩시다.
너무나 뛰어나서 1분만에 진단을 끝내고 처방까지 내리는 그런 "뛰어난" 의사는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일전에 저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몸살기가 있었고, 열이 났고, 설사가 심했지요.
가까운 병원을 찾았습니다.
금방 약받고 나왔지요. 별다른 설명도 없었습니다.
약을 먹으면 금방 낫는 것 같은데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그대로..
잘 아는 의사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몇번을 물어보고 책을 찾아보시더군요.
제가 받았던 처방은 단순히 해열제와 지사제라면서 아무래도 장염으로 보인다고
처방을 받았습니다.
약을 먹어보고 차도가 없으면 다시 오랍니다.

님께서는 어떤 의사를 찾아가시렵니까?

> 불필요한 약을 처방하는 의사.. 상상이 안갑니다만 경험을 하신 적이
> 있다면 보험공단에 신고하세요. 그런 의사를 없애야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잘 모르는 바이지만, 아마 병원에서 처장을 써 줄때에는 환자 보관용 
하나와 약국용 하나, 그래서 두개를 써줘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껏 그러는 병원 못봤습니다.

자.. 그럼 환자는 자기가 불필요한 처방을 받았는지 어떻게 알 것이며, 무엇을 
근거로 신고를 할까요?

혹시 이런 얘기를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집안에 판검사와 의사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얘기..
칠리님께서는 알고 계시는 의사가 많아서 아는 의사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병원에서의 차이점을 모르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그 차이를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혹시 이런 얘기도 들어보신 적 있나요?
"병원에 갈때는 반드시 옷을 잘 차려입고 가야 한다"
저도 듣기만 할 때는 몰랐지만, 정말로.. 아픔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갈때에 잘 
차려입고 가는 사람들 있더군요.

아마도 의사들이 최저생계비만을 벌면서 살 정도로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그렇게 의사가 많아야만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어쩌면 칠리님도 인정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 적정한 수의 의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감기때문에 병원에 갈때마다 30분, 한시간씩 기다려서 처방전 받아오는 
빌어먹을 이런 시스템이 아니라, 조금만 건강이 의심되면 쉽게 찾아가서 
의논하고 질문하는 그런 시스템이 부러운 겁니다.
전지전능한 의사를 만나서 죄지은 사람한테 하듯이 그런 취급을 받는게 아니라,
잘 알지는 못해도 책을 찾아가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그런 의사를 보고 
싶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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