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SNU) <magicall2.dacom.> 날 짜 (Date): 2002년 2월 14일 목요일 오전 04시 18분 03초 제 목(Title): Re: 이공계 기피 현상 다른분들이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고 있다는 다크맨님 말씀이 일리가 있습니다만, 제가 느끼기에는, 근본 원인, 또는 역사적인 원인 (=수요공급의 원칙)이 결과 (=고소득)를 낳았지만 그 결과가 다시 최초 원인을 기형적으로 옥죄는 구조가 의료법조 기득권의 고착화를 낳는다고 봅니다. 아이조아님의 해석 역시 어느 한쪽 측면을 강조한 것일뿐이라는 거죠. 다크맨님께서는 반대편 화살표에 중점을 두고 계시고요. 어느 한쪽만 이야기하다 보면 두분 논쟁에서 서로 계속 반례가 나오고 있듯이 복잡한 문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와 관련해서 또 다른 문제, 또는 원인 중 하나를 제기하고 싶은데, 의료법조 귀족들이 수요공급의 불균형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기득권을 수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입 장벽을 친다는데까지는 다들 동의하시는 듯 합니다. 그런데 진입 장벽 뿐 아니라 뭐라고 해야 될까요, 접근 장벽이라 하나요? 한마디로 전문가 집단이 의료 정보와 법조 유통망을 장악하여 비전문가들의 원천적으로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교육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확연히 정착이 되죠. 그런데 이로 인하여 일반인들의 건강권과 사회적 권리가 심각히 침해되는 것은 물론, 진입 장벽과는 이중벽을 이루면서 해당 직종의 소득 왜곡을 당연화, 공고화합니다. 앞 글에도 이들이 "무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돈을 번다는 표현이 나온 것 같은데 제 의문은 그 사람들이 왜 무지하게 되었느냐는 것이죠. 또 의사나 변호사는 특별한 걸 하는거니까 돈을 잘 버는거지, 라는 고정 관념을 당연하게 받아들지 말자는 다크맨님 말씀(맞나요?)과도 상통하고요. 흔한 의료 사고 -> 피해자 가족 평생 멍에 -> 의사는 책임 없고 잘 먹고 잘산다, 이런 이야기는 아예 예로 들고 싶지도 않고요, 제가 아는 분들 중에 직장암, 유방암으로 장애인이 된 분/돌아가신 분이 있습니다. 직장암의 경우는 초기 증세가 민간 의료 상식상 치질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방치하다가 인공 항문을 달게 되었고요, 유방암도 자가 진단으로 진작에 생겼던 멍울을 발견할 수 있었음에도 무지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유방을 자르고 사망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런 예들은 당연히 공교육에서 집중 교육시켜야 할 자기 몸에 대한 정보, 건강, 의료에 대한 지식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치명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케이스는 수도 없이 많겠죠. 왜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고 문맹율이 0에 가까운 나라에서 비오는 날 체육시간에 시간 때우기 식으로 배우는, 그나마도 실생활과 동떨어진 건강 상식이나 어쩌다 형식적으로 받는 성교육 외에는 공교육이 의료 정보를 나르지 않을까요? 조금만 무지를 깨쳐도 평생 건강하게 사는데 도움이 되는 그런 지식인데도요? 사람들이 건강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않을 수록 여분의 돈을 버는 의료 기술 독점층의 음모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얼마전 오마이뉴스인가에서 본 기사인데 어린 꼬마애들이 아버지가 빚을 남기고 죽자 빚더미에 올라앉았더군요. 부모도 없는 고아에 당장 올 겨울을 날 집도 한 칸 없을 지경인데 어마어마한 액수의 빚을 갚아야 한답니다. 아버지가 사망하고 몇달인가 내에 유산 상속을 포기한다고 하면 빚도 갚을 의무가 없어진다는데, 그걸 모르고 있다가 있지도 않은 유산 상속권과 함께 빚까지 넘어온겁니다. 꼬마들이야 초등생이라 그랬다 치더라도 할머니도 있고 친척은 있었는데 아무도 그런 "법"이 있다는건 몰랐죠. 이런 큰일 말고도 법을 모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손해 보는 일, 법무사나 변호사 고용으로 추가로 드는 비용 등이 모두 법률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법률 기득권 층에게로 꾸역꾸역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저는 십년전에 제 이름을 고친 적이 있는데, 왜 고쳤는지 아시나요? 출생신고 했을때 호적에 이름을 올리는 사람이 이름을 쓰면서 획을 하나 잘못 삐치게 그었거든요. 누가봐도 잘못 삐쳤다는게 분명한데 주민증 이름과 이것은 예로 들자면 마치 어떤 사람들이 X라는 직업을 만들어서 자기네 직업을 가지려면 반드시 정원이 제한되어 있는 특정 학과만을 나와야하거나 아주아주 어려운 어떤 시험에 붙어야한다고 규정하고 수급을 강제적으로 제한하여 고소득을 노리는 것, (진입 장벽) 그리고 예를 들면 중고교 대학 교육에서 수학을 모두 폐지하고 대신 중학교 과학 시간 끄트러미에만 짤막하게 수학에 대해서 언급하도록 한 뒤 초등학교 산수 시간에도 덧셈 뺄셈 외에 곱셈 나눗셈은 못배우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접근 장벽) 물론 공교육에서 안 가르친다고 사적으로 유통이라도 되면 안되니까 수학에 대한 모든 정보는 영어 + 독일어 + 라틴어나 한문 투성이 엉터리 말 + 일본말로만 쓰이도록 합니다. 그리고 나서 좀 과장되게 적용해보면 가게나 은행 등 모든 종류의 거래에서는 반드시 이 X 직업을 가진 사람을 통해서만 거래를 해야 하고, 혹여 누가 찐빵가게를 지나가면서 찐빵이 백원이고 10개를 사는거니까 천원이네, 라고 말해주기라도 하면 돌팔이 X라고 매장시켜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곱셈을 틀리게 할수도 있겠죠. :) 이런 상황에서 X가 돈을 못벌면 이상한것 아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