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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hitler (네__로)
날 짜 (Date): 2002년 2월 13일 수요일 오전 12시 58분 12초
제 목(Title): Re: 이공계 기피 현상



 >여기 물결에 제일 많이 다친 사람들이 결국은 엔지니어들입니다. 중세의
장인들이고. 물론 이들이 신흥상공인 계층을 형성하기도 하고, 자본가로
합류한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 장인들, 특히 산업혁명의 앞선 물결을 타지
못한 사회의 장인들은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었지요.  

 저는 이런 시각-비록 우리 사회에 많이 유포되었지만- 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현재의 위기 상황에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 역사상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존재'한다고 할만한 역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장인과 엔지니어는 분명 다른 존재이며 craft와 engineering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 

 영국의  산업혁명은 과학혁명과는 별개로 이루어졌고, 그 뒤의 화학혁명부터 
드디어 scientific knowledge를 이용한 혁신적  산업발전, (technology)이 
이루어졌습니다. 최초의 
본격적 engineering이라고 할 만한 것은 나폴레옹시대에도 존재하고 있던 
토목공학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프랑스 수학자들은 바로 토목공학자이기도 
했습니다만, 그들은 미장이나 목수는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technician과 engineer의 구별이 확실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은연중 '혈통' 혹은 '지통'을 바꿔치기 함으로써 은연 중에 
패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지배체제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이런 구별 없이 엔지니어를 양성해야 하는 공대가 테크니션을 
길러주길 바라니, 맨날 공대졸업생이 현장적응을 못하느니 하는 소리만 나오는 
것입니다. 어쩌면 엔지니어 학습이 불가능한 학생들까지 마구 뽑을 수 있도록 
정원이 너무 많은 까닭도 있겠지요.  

 이런 환경 하에서 일하다 보면 젊은 엔지니어 지망생은 종국에 가서 늙은 
테크니션으로 남아 '명퇴'를 당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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