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aizoa (오월의첫날) 날 짜 (Date): 2002년 2월 12일 화요일 오후 12시 41분 27초 제 목(Title): Re: 이공계 기피 현상 darkman님께: 특허변호사와 종합병원의 예를 드셨으니, 그것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특허변호사는 한 개의 특허사건에 대해 의뢰가 들어오면 그 사건의 전체를 위임받습니다. 정형외과 의사는 어깨 인대가 끊어진 사람이 입원하면 치료수술 전체를 담당합니다. 하지만 반도체회사의 엔지니어들은 부분설계와 시제품제작, 공정설계, 관리를 각각 다른 사람들이 분업하여 합니다. darkman님은 '일의 전문화'와 '한 생산과정 내의 분업'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사 변호사가 왜 돈을 잘 버느냐'라고 물으신다면 진입장벽과 소자본창업 가능성 때문입니다. 그 두가지가 다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이 진입장벽을 갖추더라도 소자본창업이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진입장벽 강화가 소자본창업에 일정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대량생산', '분업'의 시스템 하에서 결정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hitler님께: 말씀하신 컨설턴트적인 엔지니어의 존재는 몰랐던 것인데, 그런 것이 있었군요. 건축사의 경우는, 만약 건축사들이 연대하여 정원을 동결하자고 하고 건축법에 교묘한 장치를 마련했다면 의사, 변호사들과 같은 특권을 누릴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EE, CS의 컨설턴트적인 엔지니어와 건축사는 전체 엔지니어로 따져보면 예외적인 존재들이 아닌가요? 어디까지나 표준을 바탕으로 한 공장제 생산양식이 일반적인 것 같은데. 노동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일의 전체를 자신이 알고 할 수 있는 상태, 마치 중세의 장인과 같은 상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쪽이 많은 평형상태로 이행하는 것이, 방법만 있다면 바람직하겠네요. hitler님이 garbage 게시판에 올리신 펀글대로, 사회의 과학화를 달성한다면 그런 평형상태가 좀 더 가깝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