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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7월26일(화) 00시59분32초 KDT
제 목(Title): 하하하.. to franz님.


저도 뭐 학생이라기엔 좀 애매한,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도 좀 그런 신분이죠.

뭐, 운동권이라 사회주의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학생운동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구요.

무슨 피해의식? 그건 잘 모르겠네요.

그런 건 좀 있을거예요, 적어도 저한테는...

제가 글을 썼던 이유는 누가 옳다 그르다의 논쟁이 아니라

아직 증명되지 않은 일들을 여론재판으로 몰고가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에게 여론(혼자만의 생각인지 몰라도)재판을 하고자 한 거지요.

방송 인터뷰에서(라디오일거예요) 증거가 뭐냐는 말에

증거고 나발이고 라고 했다는데...

조선일보 왈, 누구나 아는 상식인데 증거가 왜 필요한가

공산주의자는 증거를 안남긴다라는데

그럼 칼자루잡은 사람이 빨갱이라면 빠져나갈 길이 없지 않아요?

요는 증거죠. 물론 박홍 총장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증거가, 믿을만한 증거가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여론재판으로

결론을 내버리려 하는 것이 잘못 되었다는 겁니다.

솔직히 그 저의가 무엇인지도 의심스럽구요.

정말로 나쁜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하지만 그 사람이 밉다고 심증, 그것도 편협한 심증만으로 그가 하지

않은 일까지 그에게 덮어씨워서는 안되지 않나요?

저야 법은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적어도 법치국가에서 만에 하나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증거주의로 해야 하지 않나요? 밉다는 감정이 아니라...

특히나 정치범의 성격이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처리에 신중을 기해야 될

것 같은데요...

사람이 신이 아닌 이상, 그가 아무리 사회적 덕망을 가지고 있고 학식이

있다고 공인받더라도(박 홍), 그가 아무리 지난 세월에 사회에 공헌을

하였다 하더라도(한총련), 그 사람 혹은 집단의 말 중 일방만 증거도 없이

사실로 인정하고 다른 쪽의 말은 거짓이라 단언하며 여론재판을 하려는

것이 싫다는 것이죠.

민주주의사회라고 해서 다수의 주장이라고 진실은 아니죠.

1 더하기 1이 뭐냐고 물었을 때, 단 한명만이 2라고 하고 나머지 5천만명이

3이라고 한다고 해서 그 답이 3은 아니라는 거죠.

저는 박홍씨가 저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들을 하고있고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도 대지는 않으니 믿기 어렵다는 것이지,

그의 말은 거짓임에 틀림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세상에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도 많은 법이니까요.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처럼 신빙성있는 증거도 없이 학생들을 몰아붙이고

기회다며 잡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답답하다는 거죠.

 

제 주장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태에서, 맘에 드는 사람의 손을 올려

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일단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나서 옳은 쪽의

손을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  저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franz님의 충고에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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