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gureumi (구르미) 날 짜 (Date): 2001년 6월 22일 금요일 오전 06시 54분 01초 제 목(Title): Re: 진중권이 쓴 글에서... 몇가지 사실관계.. 중국어는 문자언어로서는 하나지만 인도어는 문자언어(Script Language)가 네개 (아마 많이 쓰이는 것만 세었을검당)라고 합니다. 문자없이 쓰이는 언어는 셀 수도 없다고.. 물론 서장(티벳?)어나 회족들의 언어도 중국어에 포함해야 될지두 모르지만.. 북경어(Mandarin)과 광동어(Cantonese)의 차이가 스패인어과 이탈리아어간의 차이보다 크다는 말이 중국어 교본의 서문에 있는 걸 본적이 있긴합니다만.. 문자언어로서 한문을 읽는 데는 무리가 없는 걸로 압니다. 오래~전에 맨하탄의 차이나타운에서 주성치가 나오는 (별로 재미없는)영화를 본적이 있는데 분명히 모든 대사가 중국어(라는건만 앎니당..)인데두 자막으로 한문,영어가 있더군여.. 인도의 경우는 워낙 다민족,다언어,다종교 국가인지라 학교에서는 영어로 가르친다고 합니다. 관공서에서는 영어와 그동네 언어 몇개 이런식으로.. 인도인들이 미국에 진출해서 (한국인이나 중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적응 하는 점이나 미국의 하이텍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하여 있는 점들을 잘 설명해 주긴 하죠.. ---- 맑스는 영국이 인도는 식민지화하는 과정을 자본주의의 시장의 확대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이식이라는 측면에서도 그 과정에서의 야만성(한반도의 일제 강점기에 비할만한..)에도 불구하고 진보적인 점들을 주목한적이 있습니다. 그에겐 그 과정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했죠.. 서구의 맑스주의자들이 한반도의 일제 식민지시기에 이루어진 근대화과정을 긍정적 으로 평가하는 이유도 이러한 시각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만... 한국역사계에서 "식민사관"의 일부로서 "근대화공헌론"을 다루고 그에 대한 대응적 논리를 확립하려고 노력했던 시기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재평가를 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는 시기로 전환중인걸루 아는데.. 더 자세한 소개를 해주실 분이 있으면 하네요.. 매우 기본적인 차이점이라면 영국은 식민지에서의 문화를 말살할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점이고 일본은 창씨개명, 고대사 날조 등등을 통해 문화(+민족혼)를 일본의 그것에 종속,병합하려는 팩키지 정책을 실행 했다는 거겠죠. --- 예전에 제가 언급한 느낌이 드는데 한민족이 독자적 문화를 유지,향유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로 중국과의 관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수많은 외침에 시달려 온(키키~~) 한족(우리보고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넘들)에게는 한반도는 제발 신경 안쓰고 사이좋게 지내기만 하면 장땡인 곳이었고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알아서(~~) 의리(충성?)을 지킬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커다란 간섭이 없었다고 볼 수 있죠.. 주위에 신경써야 할 다른(!) 오랑캐들이 워낙 많았으니... 과거의 경험(수,당이 확장된(!) 한반도지역에서 주도권다툼에 직접 간여함으로써 망한 경우나, 명나라가 임진왜란때 조선을 원정지원하면서 국운이 쇠해 망한 경우..)등을 보았을 때 자율성을 보장하고 커다란 위협이 되지 않는 선린 관계를 유지하는 게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효율적이란 것을 역대( 및 현재) 중국의 지도자 들은 잘 알고 있었다고 말 할 수 있겠죠.. 또한 한반도의 지도자 및 지식인들 역시 역사적으로 우리가 한족과는 다른 역사, 문화를 가지고 있는 독립된 정치 체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우리 지식인들은 중국어를 할 줄 몰랐읍니다. 그냥 한문을 읽고 쓸 수 있으면 되는 거였죠.. 통역은 중인들 같은 낮은 계급에게 시키면 되는 노가다성 내지는 기술직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사대주의적 사고인데 우리는 중화문화의 주변부 문화라는 지배계급의 인식이었죠. 이러한 상황에서 한글의 발명 및 사용은 문화활동(감정,사상의 표현,감상,공유)을 남녀,반상에 관계없이 전 국민적 차원으로 확장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셈이죠 ---- (극우 이데올로그인) 사무엘 헌팅턴은 "Foreign Affair"지에 싫은 논쟁적인 글에서 냉전시대이후에 발견되는 제3 세계에서의 특이한 징후들에 주목합니다. 헐리우드의 영화나 코카콜라가 국경을 넘어 제 3세계의 대중들이 즐겨 소비하는 일상적인 상품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대중문화 일반은 국적을 점차 상실해 간다는 점이며 대중들의 민족의식 역시 마찬가지가 되어가고 있는 반면에 제 3세계의 지도자들과 엘리트들은 과거에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의 직간접적 지원에 의해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교육을 미국에 와서 받긴 하 지만) 대중들의 탈민족주의화(? 미국화 또는 자본주의화, 또한 작자의 의견으로는 대중자유민주주의적 문화의 유입)가 그들이 유지하고 있는 시스템(지배체제)의 근간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 현재 영어 공용화 논쟁에 있어서 사실 저는 끼어들고 싶지 않은데.. 아직도 논쟁의 커다란 구도가 하나의 그림으로 이해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혼란을 가중시킬 것같고, 또 나 자신의 나름대로의 접근틀거리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론에만 머무를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평소에 들었던 여러 생각들을 열거해보았읍니다. 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되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 하늬구름 雲心如水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