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123) <socks1.watson.ib> 날 짜 (Date): 2001년 6월 21일 목요일 오전 05시 43분 31초 제 목(Title): 진중권이 쓴 글에서... http://www.hangeul.or.kr/cgi-bin/hanboard/read.cgi?board=is_jeju&y_number=9&nnew=1 여기서 보았습니다. 너무 길어서 여기 다 옮겨싣기는 좀 많군요. 원문은 "영어공용화"를 아주 통렬히 (진중권 스타일로) 까는 글입니다만, 읽다 보니 "그래, 내말이 이말이라니깐!" 하고 소리치고 싶어지는 구절이 있어서, 일부 인용합니다. ----- 이렇게 생각해 보자. 우리 나라에도 외국인의 수가 늘어날 것이다. 나는 이들이 제 언어를 잊고 한국어만 사용하는 데에 반대한다. 외려 거꾸로 이들이 제 나라 언어를 후손들에게 가르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한국이라는 모노컬쳐 사회에 다양한 인종, 민족들이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우리 문화에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어느 독일인 부부.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겠단다. 왜? 아니, 안 될 게 뭐 있는가? 우리 역시 영어만 배울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베트남어, 티벳어, 인디안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를 가르치면 어떨까? ----- (그나저나 설마 진중권이 "인디안어"란 말이 없다는 걸 모를 것 같지는 않은데 장난으로 쓴 건지...?) 근데 저게 영어 공용화와 무슨 상관이냐구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지니고 있고, 가장 많은 정보를 지니고 있고,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배우고, 한국어 빼고 가장 끗발이 센 언어를, 우리가 한국이라는 "모노컬쳐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다면, 도대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언어는 뭐가 있을까요? 한국에서 영어 쓰면 안된다는 사람들이, 한국에서 베트남어 쓰는 건 용납할까요? 일단 "한국에선 한국어만 써야 한다."는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면, 그 담에 베트남 말이든 나바호 말이든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훨씬 쉬워질 겁니다. 그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리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무기가 "영어"가 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죠. 영어가 쓰기 편해질수록 영어를 제1 언어나 제1 외국어로 쓰는 외국인들이 더 많이 들어오고,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폭주(?)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뭐, 어쩌면 전혀 예상밖으로 돈벌러 우르르 몰려오는 중국인이나 베트남인들이 온갖 차별을 무릅쓰고 돌파구를 열어줄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따라서, 좌우지간, 진중권과 마찬가지로, "한민족이 열심히 영어를 배워서 한국어든 영어든 한민족이 다 휘어잡고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류의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면 "아예 한국어 내다 버리자!"라는 복거일 류가 됨.) 제안을 저는 반대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실현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절대 그렇게 될 리 없다는 건 지금까지 실패한 영어교육의 역사가 증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