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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1년 6월 20일 수요일 오후 12시 13분 55초
제 목(Title): 정신과...


정신과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가 봤습니다.

1994년 봄이었는데, 머리가 하도 아파서 회사 체육대회날 운동장으로
출근-_-하기 전에 눈에 띄는 병원에 갔더랬습니다.
물론 잘못 간 거죠.-_-;
원래는 신경외과인가를 갔어야 했는데, 비슷한 것 같아 신경정신과에
갔더니, 장르가 다르더군요. 이쪽은 보다 소프트웨어적인...

뇌파 검사를 한다면서 침대에 눕히더니 머리에다 찰떡같은 걸 묻힌
전극을 여기저기 붙이더군요. 근데 간호사가 상체를 숙여 제 머리
여기저기에 전극을 붙이는 와중에... 각도가... 음, 간호사의 가슴이
제 얼굴 위에서 왔다갔다 하더군요. 얼굴과의 거리는 상당히... 음.
쑥스러워 눈을 감았던 것 같은데 그 뒤로 얼굴에 옷 쓸리는 소리도...
(이 자체가 또 다른 종류의 진찰이었을지도?)

...암튼 검사 결과는 뇌파 볼테지가 좀 약하대나 어쨌대나, 그래서
스트레스에 약하다고... (내 뇌가 절전형이었나?-_-)

그리고나서 인생상담을 좀 했던 것 같은데...
제가 프라모델도 만들고, 인터넷에 소설도 쓰고, 컴퓨터 게임도 하고
만화도 보고 일도 하고(물론-_-)... 뭐 그런다고 했더니, 나이도
나이니만큼 산만하게 이것저것 하지 말고 집중을 하는 게 어떠냐고
하더군요.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역시 산만함은 고쳐지지 않음...
두통은 거의 없어졌지만.)

뇌파검사로 머리가 떡이 된 관계로 - 역시 간호사가 정성껏 찰떡들을
떼어주긴 했지만... 참고로, zeo는 머리를 만져주는 걸 몹시 좋아함
*-.-* - 결국 쪽팔림을 무릅쓰고 버스타고 일단 집에 가서 머리를 박박
감고난 뒤 다시 운동장으로 출근을 했었지요.

그 뒤로 한 번인가 더 갔는데, (오, 오늘도 뇌파 검사를...)
그때는 처음 의사는 없고 웬 견습생이 휴가간 의사 대신 (파견나와)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날 자기 논문 재료로 삼으려는지, 이런저런
- 약간은 진부한 - 심리조사를 하더군요. 따분해하며 답변을 하고난 뒤 
명함을 받고 헤어졌는데, 그 뒤로는 다시 안 갔습니다.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 정확히는 그 사람에게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 요.

이상 정신과 유람기였습니다.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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