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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2001년 6월 14일 목요일 오후 02시 07분 26초
제 목(Title): Re: 코스모폴리스와 영어와의 관계 



거참, 불과 열두시간만에 제 글의 내용이 여러번 언급되어서 
어느것부터 이야기해야할런지 난감합니다. -_-;;

코스모폴리스에 대한 이야기부터 답을 하자면, 파리가 코스모폴리스가
되는데에는 프랑스의 과거 식민지들이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사실 저는 식민지 문제나 도니님이 지적하신 
우수한 문화의 존재 등의 요소는 모두 `돈많고 힘있는 나라'라는 
조건에 포함된다고 생각해서 굳이 언급을 안했습니다.

그런데 식민제국에 의한 국제도시화는 미국이나 영국도 마찬가지거든요.
뉴욕이나 런던이 식민지 없이 코스모폴리스가 되었다면야 파리는
식민지배의 결과인 특수한 상황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세 도시가 모두 제국주의의 본부였던 이상 식민지 경영이라는 조건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식민지 착취라는 면에서 동등한 조건인 이상, 비영어권인 파리에 
손꼽을만한 코스모폴리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코스모폴리스와 영어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는 극명한 증거로서 여전히 유효합니다.

파리에서 알제리, 아프리카, 베트남계(아마 프랑스 식민지였던 나라출신
들을 말하시는 것 같은데)를 빼도 여전히 코스모폴리스
적이냐는 질문에는 자신있게 예라고 답해도 좋을 성 싶습니다.
프랑스의 식민지가 아니었던 중국계, 아랍계, 유럽의 골치거리 터키인
들에서부터 심지어 중국계 한국인(조선족)에 이르기까지 파리의 인종적 
다양성과 국제화는 프랑스가 가졌던 식민지 만으로는 이해불가능합니다.
프랑스에서 중국계를 지칭하는 `신(친)화즈'들은 워낙 많이 깔려 있어서
이미 프랑스의 일부가 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식민지배의 결과로 이주민 집단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중요한 유인요인
가운데 하나가 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의 한국이민집단이나 
독일의 터키인 사회가 계속 이방인으로 남아있는데 반해서, 
프랑스의 식민지가 아니었던 중국계와 아랍계가 파리에 잘 융화되어서
국제도시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현실을 볼 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의 제 글에서 언급한대로 사회의 개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뉴욕이건 런던이건 파리건 코스모폴리스는 이렇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서 살고 싶은 제반조건(돈, 문화, 이민의 용이성,
사회의 개방성 등등..) + 현지(現地)언어!
                        ^^^^^^^^
영어와 코스모폴리스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앞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LA에서 시장될뻔했다는 히스패닉에게 영어는 `현지(現地)언어'일 뿐이지 
세계어로서 기능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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