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2001년 6월 3일 일요일 오후 11시 49분 16초 제 목(Title): [Celtic 부록]소피 마르소는 어찌 됐을까? 스코틀랜드에 관한 영화 중에 제일 유명한 것은 역시 히트작 `브레이브 하트'일 것입니다. 란다우가 켈트 족의 나라들을 구경하고 영국사도 공부하고 하면서 몇가지 상식을 쌓고 보니 브레이브 하트란 영화가 예술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꽤나 잘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부터. 브레이브 하트에 보면 주인공 윌리엄 월레스를 무던히도 괴롭히는 간악한 영국왕이 나옵니다. 이 사람이 에드워드 1세인데 (별명은 Edward Longshanks) 영국의 역사상에서는 강력한 왕권을 학립하고 영국내의 통일을 공고히한 훌륭한 왕으로 평가되고 있답니다. 스코틀랜드의 입장에서야 악마같았겠지만,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영토를 넓힌 훌륭한 왕이 되는거죠 ^^ 영화에 보면 에드워드 1세의 아들은 목소리도 여자같고 이상한 남자를 총애해서 늘 옆에 데리고 다니고 (그꼴을 보다못한 에드워드 1세가 아들의 친구를 창밖으로 밀어떨어뜨려 죽이는 장면도 나오죠) 이쁜 부인- 소피 마르소가 연기한 프랑스 공주-에게는 관심도 안가져서 자식도 없는..... 한마디로 동성 연애자인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사를 보면 이런 설정이 영화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픽션이 아니고 진짜라고 나옵니다! *_* 실제로 역사학자들은 에드워드 1세의 아들 (나중에 에드워드 2세가 됩니다)의 행동에서 그가 동성연애자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는 동성연애자 남편에게 사랑을 못받은 에드워드2세의 왕비- 소피 마르소가 윌리엄 월레스와 사랑에 빠지고 ... 결국 월레스의 아기를 가진다는 식으로 공상과학 소설이 씌어지게 되지요 -_-;;;; 그럼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혹시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우리의 착하고 이쁜 프랑스 공주 에드워드 2세의 왕비 소피 마르소는 평생 윌리엄 월레스를 그리며 그의 자식을 잘 키우며 조용히 살았을까요? -.-a 그게 황당하게도 소피 마르소가 연기한 프랑스 공주는 남자가 또 필요했는지 로저 모티머라는 정부를 얻었습니다. 에드워드 2세의 정치는 왕의 `사랑'을 받던 이상한 남자들이 권력을 휘둘러서 한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고 하는데, 왕의 실정을 틈타서 왕비였던 프랑스 공주와 그녀의 정부 로저 모티머는 반란을 일으켜서 에드워드 2세를 퇴위시켜 버리고 아직 어렷던 프랑스 공주의 아들 (영화대로라면 윌리엄 월레스의 씨앗?)을 허수아비 왕으로 등극시킨 다음 한 10년간 잘먹고 잘살았던 모양입니다. 호모왕이었던 에드워드 2세는 쫓겨난지 2년후에 그 예쁘게 생긴 프랑스 공주와 정부 모티머의 손에 살해 당했습니다. --;; 엽기적인 이야기죠? 소피 마르소가 편안히 죽었느냐. 것두 아닙니다. 허수아비 왕이던 아들 에드워드 3세가 굉장히 똑똑햇던 모양입니다. (진짜 월레스의 핏줄인가?) 성년이 되자마자 어머니와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서 이겨버리는 바람에 정부 모티머는 사형당하고, 어머니 프랑스 공주는 강제로 은퇴당해서 어디 깡촌에 귀향가서 쓸쓸히 죽었다고 합니다. 역사적 사실들만 모아봐도 브레이브 하트의 그 이쁜 프랑스 공주는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골때리는 인물이었습니다. :) 또한사람 영화에서 주목해야할 사람은 로버트 브루스 입니다. 월레스의 뜻에 공감하지만 아버지의 강요에 못이겨 괴로와 하는 착하게 생겼지만 나약해 보이는 귀족이 한사람 나오죠? 이 사람이 바로 로버트 브루스 입니다. 월레스를 주인공으로 삼다 보니 브루스의 역할은 조연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역사상의 로버트 브루스는 윌리엄 월레스보다도 더 스코틀랜드 독립에 기여한 인물입니다. 이 사람은 영화에서 보다시피 스코틀랜드 왕위를 다툴만큼 막강한 대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인데, 이 사람이 스코틀랜드 민족주의를 강하게 의식하게 된데에는 (영화에서 그대로) 월레스의 민중봉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영국사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월레스가 런던에서 처형당한지 얼마 후에 로버트 브루스는 스스로 스코틀랜드의 왕을 칭하고 친잉글랜드파 귀족들을 숙청한다음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내세웠지요. 워낙 힘이 약한 상태였고 잉글랜드의 압박이 강했던 만큼 브루스는 전투에서 패하고 여기저기로 쫓겨 다니고 친잉글랜드파 귀족들에게 살해당할뻔하고 왕비와 자식들은 잉글랜드로 잡혀가고, 하여간 고생 무지하게 했던 모양입니다. 브루스가 고생하면서 싸웠던 이야기를 읽어보면 브레이브 하트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영웅적이기도 합니다. 오랜 고생 끝에 브루스는 자신의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스코틀랜드를 통일하게 됩니다. 그걸 내버려둘 수 없던 에드워드 1세가 대군을 동원해서 다시 브루스의 스코틀랜드를 공격했는데 브루스에게 운이 따랐는지 에드워드 1세가 그만 스코틀랜드로 진격해오던 중에 병으로 죽어버리고 맙니다. 동성연애자 왕 에드워드 2세는 무능했던지 브루스와의 전투에세 대패해서 잉글랜드로 도망가 버렸고, 브루스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확립하고 로버트 1세로 스코틀랜드의 왕이 되지요. 이 전투가 브레이브 하트의 맨끝에 나오는 바노크번(배녹번) 전투로서, 월레스가 이겼던 스털링 전투와 더불어 스코틀랜드 독립의 계기가 된 2대전투입니다. 영화에 보면 브루스의 아버지는 욕심많고 간악한...문둥이로 묘사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로버트 브루스 자신도 문둥병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영화에 나오는 문둥병 이야기는 전혀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독립을 쟁취한 후 말년의 로버트 1세는 문둥병 때문에 조용히 은거하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영화 덕분에 윌리엄 월레스가 더 유명해지기는 했지만, 역사적으로는 오히려 로버트 1세 쪽이 스코틀랜드 독립의 아버지로서 절망적이던 전황을 역전으로 이끈 불굴의 정신의 상징으로서 더 존경받는듯 합니다. 이외에도 브레이브 하트에 보면 윌리엄 월레스와 그의 아내가 숲속에서 몰래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 보면 켈트 십자가가 나옵니다. 켈트 족의 초기 기독교 시절에 사용되던 특이한 모양의 십자가인데 오늘날의 십자가와 비교해 보면 십자가가 굉장히 굵고 십자모양 안에 복잡한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윗부분에 둥근 원이 덧붙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화같은 영화지만 의외로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고 역사적 사실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윌리엄 월레스가 잉글랜드에 대해 반기를 들었던 이유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아내가 잉글랜드군에게 살해되었기 때문이라고 역사책에 씌어있습니다. 아일랜드에 대한 영화중에는 조금 재미가 없지만 `마이클 콜린스'라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20세기 초에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크게 기여했던 마이클 콜린즈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인데 더블린 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아일랜드 분위기도 좀 나고 아일랜드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파 앤드 어웨이(Far and Away)' 라는 영화도 볼만합니다. 전체 주제는 아일랜드인의 미국이민을 다룬 것인데 초반부에는 아일랜드 해안가를 배경으로 보여주고 영국인의 착취에 대한 것도 잠깐 언급됩니다. 톰 크루즈의 입을 빌어서 `아일랜드 인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도 해줍니다. 약간 구슬프면서도 신비롭고 낭랑한 느낌을 주는 켈트풍 음악은 아일랜드의 여가수인 엔야(Enya)의 음악이 대표적입니다. 이거말고도 미국의 뉴에이지 음악가들이 모여서 켈트 풍의 음악을 녹음한 Celtic Twilight 이란 앨범이 있는데 이것도 꽤 들을만 합니다. 켈트족의 댄스도 꽤 재미있습니다. 란다우는 영국에 있을때, 학교축제 같은데서 아일랜드 유학생들이 추는 춤을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한국에 와서 `Spirit of Dance'라는 뮤지컬에서 같은 것을 구경했습니다. 세계 순회공연중이라던데 혹시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마시기를. :) 머 스코틀랜드 특유의 백파이프 사운드는 너무나 유명해서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조금 엉뚱하기는 합니다만 일본만화인 `마스터 키튼'도 한번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보험조사원이 주인공인데, 스코틀랜드나 웨일즈를 무대로 하는 사건이 많이 나옵니다. 란다우는 마스터 키튼이나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몬스터'를 읽을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는데 아마도 작가가 유럽을 매우 좋아하고 오래 체류한 경험이 있을 거라고 짐작될만큼 배경이나 분위기를 실제에 근접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중에는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지상의 배경이 웨일즈의 산간지방을 감독이 직접 답사해보고 그렸다고 합니다.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체크무늬(원어는 타탄무늬)도 원래는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 남자들이 입던 치마의 무늬엿으며 씨족에 따라서 고유의 무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잘 찾아보면 우리 주위에는 켈트 족의 문화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