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Gatsbi (궁금이) 날 짜 (Date): 2001년 5월 8일 화요일 오후 09시 03분 53초 제 목(Title): [p] 의사가 쓴 글 하니 리포터에 의사가 쓴 글이 올라왔다. http://www.hani.co.kr/section-014005506/2001/05/014005506200105081133002.html 그가 쓴 글의 6번째 이유를 보면, 다음과 같다. 6. 실제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는 의사 일부의 비리와 이에 대한 언론의 과장 보도, 무엇보다 언론의 적대적인 태도, 의사들의 언론에 대한 무관심. 6번에 보면 "실제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는 의사 일부의 비리와"란 대목이 나오는데, 의사들의 비리가 어찌 "있을 수 밖에 없는상황인지 자못 궁금하다. 일부 의사들은 어찌할 수 없다는자조인지, 아니면 의사가 많다보니 일부의 비리는 반드시 생길 수 밖에 없다는 물타기 전법인지 궁금하다. ***************** 하니리포터 > 사회 > 의학외의 의학 투쟁을 말하는 의사동료들께 의사들도 억울하다? 의협차원에서 의쟁투를 다시 가동하여야 한다는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투쟁의 방법은 국민에게 피해가 없는 방향과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지만, 정부에 대해서는 5월의 소득세 납부와 6월의 의협 회장 선거를 기점으로 최고로 강경한 투쟁을 하여야 한다는 논의가 의협신보를 중심으로 한 '의사들의 언론'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투쟁을 한다는 것의 기조에는 의사들은 억울하다라는 감정이 짙게 배여있다.(의협신보, 4월30일자, "재정파탄 의사 책임전가 강력 투쟁" 및 5월 7일자 참조) 이러한 때 필자는 의사들이 억울하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말해보고자 한다. 중세유럽에서 전문가, 고전적인 의미에서 전문가는 성직자, 법조인, 교수, 의사 등, 소수의 특정직업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지금은 웬만한 직업이면 모두 전문가를 자칭하지만 전문가는 고도의 지식과 윤리, 역사와 철학을 겸비하여야 인정받는 명칭이었다.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윤리의식과 철학이 있고, 또 스스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직업으로 그 흔적은 대표적인 전문가 직업으로 법조인과 의사를 꼽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지금도 남아 있는 교수, 즉 professor가 바로 전문가를 뜻하는 것이고, 우리 의사를 말하는 doctor란 말이 바로 박사임을 뜻하는 것으로, 전문가는 시대 환경에 따라 때로 부정부패의 기득권층으로 비난받기도 했지만 귀족이 아니면서 귀족에 준 하는 대우를 받는 직업, 다시 말해 존경과 부러움을 받는 직업이었다. 어떤 직업이든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고 살아야 하겠지만, 필자는 전문가 직업인 의사인 것에 대해 긍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하니리포터의 칼럼니스트로 글을 쓰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일반인들의 의사에 대한 적대감이었다. 조금이라도 의사를 옹호하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반감의 메일, 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로 느낀 것도, 응급상황에서 나타나는 의사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이었다. 응급실에 근무하면서 또 인터넷 매체에 글을 실으면서 느낀 일반인들의 적대감은 심리적으로 필자를 위축시킬 정도였고 의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할 정도였다. 그 다음 필연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 왜 일반인들이 의사에 대해 적대적이고, 의사들은 억울하다고 하는 것일까? 일반인들이 얼마나 의사에 대해 적대적인가를 알고 싶다면 인터넷 한겨레의 게시판인 "한겨레 좀 더 잘하시오"라는 게시판을 가보기만 하면 알게 될 것이다. 이 게시판에서 작년(2000년)이후 무명의라는 의사동료가 의사의 입장을 (물론 필자가 무명의라는 이분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개진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거의 대부분 비아냥과 의사에 대한 비난뿐이다. 또 필자가 개인적으로 설문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30명의 네티즌 모두가 의사에 대해 부정적이고 의사들을 권위주의적이고 이기적이라 하였다. 우리 의사들이 아무리 언론과 일반인의 비난, 비방에 억울하다 하여도 일반인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현실이다. 의사를 향한 우리사회의 적대적인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일반인들의 의사를 향한 적대감을 실체로서 인정하는 것이다.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병이 있다고 인정하는 병식(Insight)이 첫걸음이 아니겠는가? 억울하다고만 생각하고 이러한 현실을 단지 일반인의 오해나 시기일 뿐이라고 할 때 절대로 의사들의 억울함(?)은 풀기가 어려울 것이다. 나아가서 의사로서 긍지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이 비난하는 직업에 어떻게 긍지를 가질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일반인들의 의사에 대한 적대감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필자는 그 이유를 대략 다음과 같이 추측한다. 1. 우리사회에서 일제와 해방이후에 이루어진 재벌이나 상류층의 비정상적인 부의 축적에 대한 반감이 의사에게 전이된 것. 2. 우리사회의 법이나 논리보다 감정이 앞서는 분쟁의 실태. 3. 굴신제 (의사가 수가를 받고 싶은 데로 받는 것)가 의료보험이 도입되면서 정액제가 되어 의료가 철저히 자본주의적 가치관으로 사고 파는 관계가 된 것. 4. 의사수의 상대적 증가로 인한 의사 위상의 하락. 5. 의사들이 의사의 위상 강화에 소홀하고 현실에 안주한 것. 6. 실제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는 의사 일부의 비리와 이에 대한 언론의 과장 보도, 무엇보다 언론의 적대적인 태도, 의사들의 언론에 대한 무관심. 7. 의사들의 대사회적 기여와 봉사 미비. 의사들이 2000년 홍역에 대해 경고하여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음에도 결국 비난의 대부분이 의사들에게 돌아오는 것을 보아도 우리 의사들의 질병에 관련된 사회에 대해 발언하여도 무시당하고 오히려 비난만 받는 현상은 의사들 스스로 자초한 점은 없는지 바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억울하다고 하는 의사 동료들에게 의사만 돌아 볼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돌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의사들만을 생각하면 억울할 만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님을 필자도 공감한다. 심정적으로 의사들이 언론에 의해, 정부에 의해, 그리고 국민에 의해 일부나마 매도당한 것도 사실이라고 공감한다. 그러나 의사들이 억울하다면, 이 땅에서 구조조정을 당하여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가정파괴에 직면한 가족들은 그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인지 물어 보고 싶다. 피눈물 나는 노력과 투자를 하여 이룬 것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말도 옳다. 그러나 의사보다 더 억울한 사람들이 이 사회의 저변을 이루고 있는 중산층을 포함한 서민층의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의사들이 정당한 대가를 못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이 사회에서 일부계층을 제외한 일반인들은 몇 배로 더 정당한 대가와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상을 바로 보아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의사 동료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더 이상 억울하다고 하지 말자고. 심지어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해 의사들이 노예냐고 항변하는 의사동료들도 있었다. 의약분업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인의협을 위선자들이라고 하는 의사동료들도 있었다. 의사동료들에게 묻고 싶다. 골프를 칠 수 있는 계층인 의사가 노예라면 일인 가족 5인을 기준으로 한달 수입이 98만원이하인 최저임금수준 이하인 저소득층과 생활 보호대상자를 합친 300여만명은 인간도 아니란 말인가?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의사는 억울하다. 그러나 이 땅의 대부분의 국민들은 몇 배나 더 억울하다.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억울하다는 말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땅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억울하지 않게 된 다음에야 우리 의사들도 억울하다고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가 아니겠는가? 신자유주의의 이름으로 구조조정을 당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라는 이름으로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에 떠는 수많은 국민들 앞에, 그리고 적게 잡아도 보건복지부 백서에 나오듯이 최소임금이하의 생활도 유지 못하는 적게 잡아도 300만명이 넘는 저소득층이 있는 한 의사들이 억울하다고 할수록 국민들은 배 부른자의 투정으로만 보게 되는 것이 정직하게 바라보는 현실이 아니겠는가? 필자도 의사들이 투쟁에 나서기를 바란다. 잘못된 의료정책, 부익부, 빈익빈을 초래하는 의료정책, 건강보험의 재정을 고갈시킨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투쟁에 나서기를 바란다. 이번 의사들의 투쟁의 결의가 이러한 방향으로 나가지 않는 한 의사들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더욱 더 싸늘해질 것이고 의사들이 억울하다는 하소연은 비웃음만을 사지 않겠는가? 의사들이 억울함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국민들은 몇 배나 더 억울한 것이 현실임은 의사동료들이 아시기를... 하니리포터 칼럼니스트 김승열 antius@hanimail.com 편집시각 2001년05월08일11시33분 KST ************* 의사가 쓰면 다릅니다. ^^^^^^^^^^^^^^^^^^^^^^^^^^^^^^^^^^^^^^^^^^^#####^^^^^^^^^^^^^^^^^^^ ^ 진리는 단순하고 진실은 소박하다. |.-o| ^ ^ ㄴ[ L ]ㄱ 궁금이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