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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ne (최 정인 )
날 짜 (Date): 1994년08월20일(토) 14시08분07초 KDT
제 목(Title): 유유(4-2) 덴마크



이튿날 (7/18).

일찍 일어나서 (그래 봐야 한 8시 정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호텔 식당은 대부분 1층에 있음)

나중에 온 사람들이 우리(유월이와 친구)가 안 보이니까

'스웨덴으로 샌 것이 아닌가?'하고 한참 찾았다는 후문..

스웨덴까지 유람선(?) 타고 가는 코스가 있긴 있는데..

돈 들죠.. 시간 없죠.. 갈 생각도 안 했는데.. :P

 
짐 다시 싼 다음 호텔에서 나와

역에 가서 보관함에 배낭을 쑤셔 넣고 

(다니면서 보니까 역마다 보관함 시설은 잘 되어 있더군요.

 비엔나에서는 기차역에 스키용 코인 락커까지 있었음)

홀가분해진 몸과 마음으로 새로운 일정을 향해 출발..

안 홀가분해질 수 없는 것이.. 

정인이 배낭 무게가 10kg 정도였거든요.

(갈수록 부피는 줄어가는데 무게는 현상 유지한 것 같음) 


이 날 간 곳은 

'햄릿'의 배경이 되었다는 성이 있는 헬싱괴르,

호수에 둘러싸인 성이 있다는 힐레뢰드..

뭐.. 많이 다닌 것 같지만

덴마크 북동부 반도 안에서 조금 움직인 것에 불과했어요.


헬싱괴르는 바닷가에 있는 도시였다.

바닷물이 너무도 파란 것이 참 보기 좋았지만

자세히 보니 웬 해파리가 그렇게 많은지..

어쨌든.. 성 앞 바닷가 바위 위에서 먹는 점심이란..

전형적인 배낭 여행자의 '수퍼마켓 식단'이었지만

신선 놀음하는 기분이어서 다 먹고도 일어나기가 싫을 정도였다.

Kronborg 성에서는 입장료가 비싸서 

(학생 할인도 안 해 주더군요.. 으..)

예배당과 지하 감옥만 들어가 보았다.

(그래서.. 햄릿 아버지 유령이 나타났다는 곳을 못 갔어요..)

지하 감옥은 감옥 뿐 아니라 군사 훈련소(?)로도 사용되었다는데..

병사들에게 염장 음식만 먹였기 때문에 

하루에 1인당 마신 맥주가 6 L였다나..

처음엔 안내하는 사람이 무스탕 점퍼를 입고 있는 걸 보고 

신기했는데.. 나중엔 빼앗아 입고 싶을 정도였다. :)

그런 곳에서 훈련 받아서.. 잘 싸울 수 있었을지..


힐레뢰드에서 간 성은 Frederiksborg라는 곳이다.

이 날 갔던 성들은.. 건물 자체의 분위기는 둘이 비슷했다.

똑같은 붉은 벽돌, 청동제 지붕..

배경이 멋있어서 사진만 잔뜩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실물에 훨씬 못 미치더군요.

(어쩌면.. 인물이 배경을 망쳤을지도 몰라..)


그렇게.. 덴마크에서의 이틀을 보내고.. 

밤 기차를 타고 쾰른으로..

 

     ((( ))        Imagine a month of Sundays, each one a cloudy day
    ( o" o"          Imagine the moment the sun came shining through
        '  >>>_        Imagine that ray of sunshine a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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