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주세이모스�@) 날 짜 (Date): 1994년08월20일(토) 09시02분47초 KDT 제 목(Title): [황당녀1] 여성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자... "피앙세를 찾아서"도 이제 좀 지겨우실텐데, 음.....잠시 다른 얘길 하죠... 황당녀는 성황당과 관련된 여자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여자들에 대한 환상을 깨고 여성도 남성과같은 하나의 인간으로서 직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다소,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도 있겠지만, 만약.....여자분들의 경우에 도저히 읽을 자신이 없다면, [황당녀] 제목이 붙은 기사는 앞으로 읽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기사에서 언급되는 황당녀는 모든 여성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밝힙니다. 그럼, 1편을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성에 대해 신비스러움을 갖고 있다. 국민학교때, 이쁜 학우를 보면서, 쟨 화장실도 안 갈꺼야...라고 생각안해 본 남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아 니...도저히 그런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고 하는 게 더 올바른 말이 된다. 그런데, 서서히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여성에 대한 환상은 깨져간다. 그 애도 화장실간다는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또, 그 애도 뭔가 먹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환상은 깨져가면서 현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대부분의 남자들(특히 연애 경험이 없는 남자들)은 어느 정도의 환상을 갖고 있게 되는데, 그중 가장 큰 환상은, 난 이렇게 지저분하게 해놓구 살아도, 여자들은 그렇게 해 놓구 살진 못할꺼야..라는 것이다. 남자들이 지금까지 봐왔던 우리의 어머니들은 항상 집안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하루 종일 일을 하시고, 동생들 역시 아무리 지저분하게 어질러 놓는다 하더라도 남자들만 못하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근데, 이런 환상은 깨져야 한다. 여자도 하나의 인간으로서 나만큼 지저분하게 해놓구 살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이후에 그녀의 지저분 한 면을 보더라도 충격을 덜 먹게 될테니까... 한가지 실화를 예로 들자면, 한 여자가 있다. 그 녀의 이름을 희애(물론 가명! 난 김 희애를 의도했음..히히)라 하자. 그녀는 선천적으로 이쁘장하게 생겼고, 거기에 화장을 하면, 웬만한 남자들은 다 넘어간다...후후...하지만, 그 녀가 자기 직장을 갖게 되면서, 원래 살던 집과는 좀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직장 근처에 오피스텔 하나를 얻었다. 나도 어느 정도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오피스텔을 얻은 후 조금 지나 어쩌다 보니 그 집에 가게 되었다. 처음 가는 길이니, 뭔가 집들이용 선물같은 거를 하나 사가야 한다는 의무감에 이것저것 생각해보았다. 보통 집들이에 갈 때 사가는 것으론, 양초와 성냥, 그리고 세제, 또는 요즘 티비보니까 영비천도 많이들 사가데...그거 광고지만..헤헤.. 양초와 성냥은 그 집에 불처럼 활활 일어서라고 사가는 것이고, 세제는 아무래도 집이란 그냥 놔두면 더러워지기 마련이니 뭐 많이 사간다 해도 부담되지 않는 선물, 그리고 영비천은 광고에 현혹되기 싫기도 했고, 또 그녀의 나이가 20대 초중반이므로 그런것은 별로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이란 것이 좀 무서운 느낌도 들고 해서, 아무래도 세제를 사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플라스틱 박스 속에 들어있는 비트 한 상자를 달랑 들고, 난 그녀의 오피스텔에 갔� . 물론 둘만의 시간은 아니다. 여기서는 절대로 그런 생각을 하지 말기 바란다. 나와 그녀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는 관계이었고, 그 날은 그 녀의 친구들도 있기에...후후...하여튼...첨으로 여자 혼자 사는 집에 가게 되서 상당히 기대를 햇건만..아...문을 여는 순간..그 환상은 박살났다. 여자 셋이 모여서는 비디오 보면서, 그 짱개집 냄새...크~~~~ 내가 자리에 앉으려니 아무대나 앉으면 안된다나??? 워낙 지저분해서...청소도 안했단다...그리구, 내 선물은 무용지물이다...일주일간 입던 옷은 그냥 모아서 나중에 집에 가서 엄마한테 세탁해달라고 한다니..뭐...말다했지...그냥 그런데로..뭐, 어차피 나의 관심밖.. 아니지....그냥 황당한 거로는 나의 왕 관심을 끌고 있는 희애의 집은 정말 황당 그 자체이고, 나로서는 여자에 대한 환상이 여지없이 깨져나가는 그런 순간이었다. 그날은 그래도 새로 들어간지 일주일도 안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대로 깨끗한 편이었는데, 문제는 한 한달 후쯤에 다시 가게 되었을 때이다. 아......저 침대가 원래 저런 색깔이엇나?? 저 텔레비젼도 원래 검은 색이었는데, 왜 지금은 하얗지?? 윽!! 바닥은 이게 왠 잔디밭이냐....그리구, 화장실은...악!! 화장실!!! 이건 정말 극도의 극약 처방이었다. 과연 누가 여기 앉아 볼일을 볼 수 있을 지 의심스런 그런 환경....시커먼 세면대....흑흑!! 그리고, 손만 닿았다 하면 묻어나오는 머리카락들....이거 변기에 앉아서 볼 일 보다가는 병걸리기 따~악 알맞은 거..... 난 나오자 마자..희애한테 소리쳤다. "야! 내가 병걸리면 니네 집에서 걸린 줄 알아!!!" 근데, 그 후에 또 한가지 더 황당한 사건이 하나 생겼는데, 남자들은 바퀴벌레를 보면 더럽고 징그럽기는 하지만, 휴지나 신문지들고 가서 용감하게 때려잡는다. 하지만, 여자들은 그렇게 죽이기 보단, 다른 곳으로, 즉 안보이는 곳으로 몰아 낸다. 물론, 그 바퀴벌레는 평안히 다른 곳에서 살겠지...그냥 그런 채로, 희애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저기 귀퉁이에 바퀴벌레가 죽어자빠져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희애야! 아무리 바퀴벌레가 더러워도 죽은 건 치울 수 있자나~~~" 그런 말을 들은 희애...눈을 껌뻑이면서 하는 말이... "그냥 놔둬...어차피 죽어서 말라서 가루가 되면, 바람에 날려갈꺼아냐??" 음..너무한 희애...황당녀.....진짜 황당녀다.... 남자들이여!! 여자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자! 그리고, 우리 남자와 똑같은 하나의 인간으로서 대하자.... 어딘가에 있을 나의 신부를 찾아서... Written by JuSamos(Vidania in S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