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freeway (limelite) 날 짜 (Date): 2000년 11월 6일 월요일 오후 10시 55분 00초 제 목(Title): Re: 린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 그렇게 고민하던 의약분업도 대체조제도 없는 나라에서 평안히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 망자를 구태여 욕되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망자까지 이용해 먹은 인간들이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 SNU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 <203.245.15.3> 날 짜 (Date): 2000년 11월 6일 월요일 오후 08시 31분 51초 제 목(Title): Re: 린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후배 의국장을 땅에 묻으며 유세차 시월 늦은 가을 청주한국병원 가정의학과 의국장 2년차 최환승 군의 주검앞에 슬픔으로 갈갈이 찢긴 가슴을 부여 잡고 글을 올립니다. 너무나 아깝고 안타까운 죽음 이기에 이가 보여준 참의사로서의 모습을 소개 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까 합니다. 전남신안의 어느 작은섬에서 태어나 가난과 싸워온 그의 굳굳함으로 마침내 충북대 의과대학에 만학도로 입학 했습니다. 구두딱이와 미장이 일까지 하면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않고 입학한 의과대학 이였기에 대학생활 또한 평탄할 수 없었습니다. 과외를 4-5개씩 뛰면서 학비와 집안의 생활비 와 빚을 감당하면서 힘든 대학공부를 병행하는 일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고통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를 만나려면 시간 예약을 해야 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었으며 새벽 두시가 넘어서 그의 과외 일과가 끝납니다. 또 과외가 없는 틈에는 밀린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술· 담배 등을 생각할 수도 없었고 우리가 학창시절을 보내며 하던 어떤 보통의 일들도 큰 사치였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동료들에게 힘든 모습한번 보이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은 명랑하고 강한 학생으로 또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후 청주한국병원 가정의학과 수련을 받게 됩니다. 그 후의 행적 또한 우리의 눈시울을 뜨겁게 합니다. 응급실, 병실, 중환자실을 오가며 밀려오는 졸음과 싸우다 보면 조금 눈 붙일 시간조차 날리고 얄미운 새벽은 오고 아침 회진을 준비하는 주치의 생활동안에도 그의 휴머니즘은 빛이 바래지 않았습니다. 당직다음날 당직실에서 쪽잠을 자고 있는 인턴을 보고 잠깐의 시간을 내어 그의 담당 드레싱을 해주기도 하며 처음 응급실 을 서는 후배들의 두려움을 충분히 인식하여 병실당직을 자청한후 응급실에 내려가 같이 밤을새며 병실 당직을 병행해 주었습니다. 또 주치의 생활중 알부민이 필요하지만 보험가를 넘겨서 더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가난한 환자를 위해 회진 준비도중 약국으로 뛰어내려가 12만원 상당의 알부민을 사가지고와 station에 슬그머니 밀어 놓아 주어 할수없이 그 병동담당 수련의 들도 한 개씩 사올수 밖에 없었습니다. 응급실을 지키던중 밀려드는 환자를 본후 차례가 된 환자에게 문진하러 갔을 때 늦게 왔다며 뺨을 맞은 일이 있었을 때도 사과후 성심껏 치료후 환자의 마음도 풀어주어 사과도 받아낸 일화도 있엇습니다. 여기서 몇가지만 소개했지만 평소 생활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그의 이러한 행동이 모든 의국원으로 하여금 서로 도우며 인간적인 선후배 관계의 가르침이 되어 힘든 의국생활을 힘든줄 모르게 해주며 의국장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던중 어느날 외래와 응급실을 보고 피곤하여 퇴근한후 새벽에 시신이 되어 응급실에 실려 왔 으나 CPR에 반응없이 싸늘하게 식어만 갔습니다. 의국장으로 두아이의 아버지로 의국에서 집안에서 기둥 이었던 고인은 그렇게 힘겨운 삶을 접고 가을 낙엽이 되어 포근한 흙의 품으로 돌아 갔습니다. 실컷 자보고 싶었나 봅니다. 의학분업이후 모두가 가지는 위기의식 속에서 그가 짊어질 가족들의 무게가 한층그를 짓눌렀을 것이며 의국장 으로서 그의 위치는 파업과 고통받는 환자 가운데서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파업중 병원과장님들이 응급실을 지키고 있을때도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응급실에 잠깐 갔던 중 밀려드는 환자로 난장판을 방불케하던 상황을 보았을 때 전공의 신분을 뛰어넘어 밤새껏 과장님과 환자를 보았으며 그다음날도 그렇게 하였습니다. 평소에 보여준 그의 성품을 우리가 알기에 “그렇게 하면 안된다”라고 말한 전공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말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던 정말 인간적인 의사였습니다. 그는 지금 그렇게 고민하던 의약분업도 대체조제도 없는 나라에서 평안히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 **************************************************************************** ***** 이 아이디는 limelite가 한시적으로 빌려쓰는 아이디입니다. ***** ***** (Kids@Web - http://myhome.hananet.net/~limelite/kids/)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