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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5년03월27일(월) 04시26분11초 KST
제 목(Title):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이념? 이념이 어쨌다는 거야? 이탈리아는 천 년이나 전제 왕정을 고수했지만 

찬란한 문화를 이룩했어. 수백 년간 민주 정치를 한 스위스는 뭘 만들어냈지?

뻐꾸기 시계?

                                    - '제 3의 사나이'에서



교육방송의 일요일 낮 영화는 staire가 빼놓지 않고 보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

나중에 미국에서 'Breathless'라는 이름으로 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건 본 적 

없지만 - 고다르 감독의 59년작 흑백 영화 '네 멋대로 해라'. 

아직도 누벨 바그의 명확한 정의가 잘 잡히지 않는 staire로서는 장 폴 벨몽도와 

진 세버그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 이상을 얻어내기는 어려웠다. 

'슬픔이여 안녕'에서 보았던 악마적일 정도로 귀여웠던 세버그의 매력은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슬픔이여 안녕' 마지막 장면에서 거울울 보며 눈물짓는 

세버그의 아름답고 처연한 얼굴...

자동차 도둑인 미셸(장 폴 벨몽도)은 검문에 걸리자 경찰을 살해하게 되며 파리에서

만난 미국 여인 패트리셔(진 세버그)와 쫓기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윌리엄 포크너 알아요?'

'당신하고 같이 잔 남잔가?'

'아뇨.'

'그럼 됐어. 관심없어.'

...

'그 사람의 책 '야자수' 마지막에 이런 말이 나와요. '나는 슬픔과 허무 중에 

슬픔을 선택했다.' 당신이라면 뭘 선택하시겠어요?'

'네 발가락을 보고싶어.'

...

'당신은 변심한 여자와 남겨진 남자, 어느쪽이 더 불쌍해요?'

...

'사랑과 에로티시즘의 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랑은 에로티시즘의 일종이고 에로티시즘은 사랑의 일종이죠.'

...

아득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린 staire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하품을 

하며 들었던 대사의 신선함...

패트리셔는 그렇게 뜨겁게 사랑했던 미셸을 배신하고 경찰에 밀고한다. 마침내 

총을 맞고 쓰러지는 미셸. 길바닥에 쓰러져 뒹굴며 입에 가득한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제 3의 사나이' 마지막 장면과 함께

흑백 영화의 유명한 피날레로 기억될 장면.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패트리셔를 향해 '넌 더러운 여자야'라고 말하는 미셸의

처절한 입모습과 '저게 무슨 말일까...'하며 그를 외면하는 패트리셔의 차가운 

얼굴 아래로 새겨지는 'FIN'...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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