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8월18일(목) 04시44분35초 KDT 제 목(Title): 계절때문에 바뀌었던...... 드디어 지겨운 여름이 지나가는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 얼마나 지겨웠던 여름인가? 너무나 더워서 갈매기는 낮과 밤을 바꾸어 살아야 했다. 워낙에 더위를 타는 이유로... 게다가 기숙사 꼭대기층-5층에 살다보니 밤에 기숙사에 들어가면 지붕사이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던 낮동안 ㅎ인 열기가 내려온다. 방문을 열면 후끈... 더위에 지쳐 뒤척이다 부옇게 밝아오는 아침을 몇 번 맞이하다가 여름동안 갈매기가 아니라 올빼기가 되어야 했다. 밤을 새고 낮에 기숙사 방문을 열면 오히려 시원한 냉기가... 밤동안 지붕에 고스란히 보존된 냉기가 내려온다. 게다가 시원한 바람까지, 흐흐흐...... 우리과의 열개(맞나?)의 연구실 중에서 에어콘이 실험실안에만 있고 공부(사실은 잡담)하는 방에는 선풍기만 있는 단 두개의 방중에 하나가 내가 있는 곳... 교수님은 내년에 에어콘을 방에도 설치해 주신다는데... 난 졸업하는데 C... :< 졸업하려니 실험도 해야 하고... 더운 밤에 그나마 실험실에는 에어콘이라도 있으니 차라리 밤낮을 바꾸어 사는게 훨씬 나았지... :) 근데 공식적으로는 에어콘을 쓰면 안된다는 말이 있던데... 그럼 어떻게 여름에 실험실에 들어가라고... 그래도 실험실엔 핑계가 있지... 키키... 기기에 따라선 항상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도 있고... 실험에 따라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속보이나? 어쨋든 실험실과 방에 모두 에어콘이 있는 옆의 실험실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에어콘 없다고 받은 설움이 무릇 기하뇨??/ -에어콘 없는 것 표 좀 내지 마라. 너네 방 사람들은 들어올 때나 나갈 때나 꼭 방문을 열어놓냐? C-!! 당연하지. 우린 선풍기라 방문 열어놓는게 더 시원하니까... 어쨌든 이제 무더위가 가라앉는 것 같아 속이 다 시원하다. 근데 어떻게 다시 주행성 동물로 돌아가지???? - 무더위 때문에 부엉이가 되었던 최 용환, the Seagu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