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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8월18일(목) 02시37분10초 KDT
제 목(Title): to 다른 졸업생


나 역시 졸업한 지가 몇 년은 지난 사람이다.

비슷한 시대에 같은 학교를 나와도 이렇게 사건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나 보다.

글쎄???

폭력시위를 해서 폭력진압을 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평화시위를 하면 인정 혹은 평화적인 진압을 한다는 것인지...

87년에 평화시위가 있었다.

사람들이 구호만 외치고 앉아 있지도 않고 드러 누웠다.

과연 평화적으로 진압을 했을까???

평화적으로 진압을 하자면...

한명씩 떼어내어 잡아가던지 하는 방법을 쓸 수 있겠지,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어떻게 진압을 했을까?

그때 백골단과 그 유명했던 청조끼의 88들은 2미터쯤 되는 쇠파이프를 든채

누워있는 사람들의 중앙으로 들어와서는 사정없이 휘둘렀다.

참 이상하지...

돌도 쇠파이프도 없이 화염병은 커녕 나무작대기 하나 준비하지 않고 나온 

사람들인데...

다른 졸업생의 말대로라면 그런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압했어야 하지 않나?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말인가?  후훗...

아니면 그렇게 잔인한 진압을 할 것이 뻔한데 왜 시위를 하느냐는 주장인가?

정말 살벌한 시위의 현장에 뒤에서라도 한번 참가해서...

어떻게 싸우게 되는지 한번이라도 겪어 보았는지 묻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지 그 때의 방송과 신문에서 학생이 먼저 폭력을 행사하지

않은 시위는 없었으니까...

그 시점의 방송과 신문에서는 언제나 학생들이 전경을 잔인하게 폭행했으니까...

언제나 방송과 신문에서는 가만히 있는 애꿎은 전경에게 화염병을 던지는 학생만

있었으니까...

단지 학생이라는 이유로 시위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끌려가며 구타당하는 일은 

방송과 신문에서는 언제나 없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른 과거의 시위에서는 언제나 그 시대의 운동은 순수했지...

그러나 언제나 오늘의 매스컴만을 믿는 순진한 이들에게는 언제나

시위대는 과격하고 폭력적이고 비이성적일 수 밖에......



회색이면 차라리 나처럼 난 회색이라고 난 용기가 모자란다고 솔직히 얘기해야지,

회색주제에 흰색보고 더럽다고 하면 참 우스운 일이지...

회색이 더럽다고 할 수 있는 건 같은 회색과 검은 색 뿐임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

불의를 보고 침묵하는 나같은 사람도 비겁하지만...

자네같이 자기의 비겁을 용기있는 그러나 몰리고 있는 사람들을 비난함으로써

숨길려고 하는 것은 더욱 비겁한 짓이라네...

이글 읽고 기분이 상하더라도 쓸데없이 board 시끄럽게 하지 말고 나에게

e-mail이나 보내게...

아니면 대화신청을 하던지...

회색끼리야 그런대로 잘 어울릴 수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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