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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
날 짜 (Date): 1995년03월13일(월) 18시31분04초 KST
제 목(Title): 백원짜리 삼계탕이 생각난다... :)







여기 키즈엔 하숙집 얘기가 별로 없다...

하지만 오랜 세월 하숙을 한 나로서는 하숙하며 벌어졌던 일이 

가끔 떠오르곤 한다...


삭막한 시절이었지만....그래서 하숙집에서도 세미나를 하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하숙생들끼리는 서로 의지도 하고...도움도 주고...

다른 지방에서 온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좋은 경험이 되어 주었다...



오늘은 삼계탕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해 보려한다...

일학년 때 우리는(몰려다니던 패거리) 한 친구의 하숙집에 밤 11시쯤만 되면

모이곤 했다...그래서 무얼 했냐면...삼계탕을 거의 매일 끓여먹었다....


이쯤되면, 짐작하신 분들도 있겠지만...여기서 삼계탕이란 바로 라면을 

끓일 때 거기다가 계란을 집어 넣은 것을 말한다...

계란은 닭고기가 되고...라면 면발은 인삼으로 둔갑하는 것이다...


물론 그 친구집은 김치가 가장 맛있다고 우리들 간에 인정된 집이었다...

그래서.. 그 집 아주머니는 김치를 무척 자주 담아야 했다...

요즘은 어떤 지 모르지만...

우리는 마지막 한 방울의 국물까지 서로 먹으려고 

다투기 일쑤였다...

그 때의 생존을 위한 경험 때문인지...난 요즘도 라면 빨리 먹는 건 

자신이 있다...



그 때....국물까지 거의 다 먹으면...스프와 건더기가 약간 남게 되는데...

우리는 그걸 "엑기스"라 불렀다....

그건 정말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만 했다....

게으르고 먹는 데 대한 욕심이 별로인 나는 그걸 거의 먹어 보지 못했다...

하지만...가위바위보에서 이겨서 다른 사람의 질시의 눈초리를 온몸에 

받으며 그걸 먹는 녀석의 얼굴에 가득한 그 만족감을 보며.....

나도 덩달아 참 기분이 좋았었다...




지금은 그거 줘도 안 먹을 거 같다...녀석들...

지금 뭐할까....토끼같다는 마누라가 그런 몸에도 안 좋은 라면 

끓여줄리는 없겠지....

오늘도 구찮아서 라면 끓여먹는 내 신세가 억울해서가 아니라....

그 때 그 친구들이랑 모여서...

그 김치와 그 희한한 삼계탕을 먹어보구 싶다...

요즘 만원짜리 삼계탕보다두 더 정겨웠던 라면말이다....

그거 다시 한다면...

끓이는 거하고 설겆이는 내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 없이

보여줄텐데...그래도 안하려고  들겠지....



불러봐도 대답없는 친구들, 내 라면 끓는 소리를 들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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