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8월16일(화) 21시24분18초 KDT 제 목(Title): [re] 실험실 후배의 이빨이 세개나... 조금전에 그때 맞았던 실험실 후배와 그 친구의 전화를 받고 사건의 경위를 정정 해서 올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다시 글을 씁니다. 둘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그 둘과 또다른 남자둘은 시위를 구경하고 있었고 남녀 한쌍은 그냥 걸어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전경이 신분증제시를 요구한 적은 없고 신원조회를 하자며 신림중학교 안으로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들어가자마자 무릎을 꿇리고 1차구타를 한 후, 담을 넘어 도망가라고 하더랍니다. 담을 넘어도 다시 전경들에게 잡힐 것이 분명하므로 도망치지 않으려 했으나, 계속 구타를 하여 일단 담을 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밖의 전경과 백골단에게 다시 구타를 당한 후, 신림중학교 안으로 다시 끌려왔다고 합니다. 계속 구타중에 어떤 아저씨가 와서 "왜 그렇게 사람을 때리느냐?"라고 전경들에게 말했다고 하는데, 얼굴을 자세히 못보았다고 합니다. 찾을 수 있다면 목격자가 느는 셈이겠죠. 계속 구타를 하다가 다시 담을 넘어 도망가라고 하더랍니다. 그때 실험실 후배의 친구는 머리가 찢긴채로 도망을 갔으나 나머지 다섯 명은 다시 잡혀 계속 구타를 당했다고 합니다. 이때 후배의 안경이 깨어지고, 이 다섯 명을 본대로 끌고 가면서 계속 구타를 하는 중에 이빨이 부러졌고... 병원에 보내달라고 하자 보내주었답니다. 그러나 나머지 4명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답니다. 나머지 4명도 학생처럼 보였다고 하는데 연락이 되었으면 합니다. 변호사에게 문의한 결과, 구타한 사람을 구체적으로 지목하기 전에는 재판이 불리할 것이라 합니다. 다만 여론화할 경우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대학원 자치회에도 알렸고 곧 신문에 독자투고의 형식으로라도 알리려 합니다. ---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사회가 문민정부이고 민주화된 사회랍니다. 정말 허탈합니다. 현재 자기의 일이 아니라고 방심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당신의 일로 닥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최 용환, the Seagu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