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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charis (루루)
날 짜 (Date): 1995년03월10일(금) 21시51분30초 KST
제 목(Title): 짜장면을 먹으며


 생각난 김에 정호승님의 시 한편을 더 적어봅니다.(아무래도 날씨 탓 인것 같죠?)

[짜장면을 먹으며]    정호승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 겠다.

짜장면보다 검은 밤이 또 올지라도

짜장면을 배달하고 가버린 소년처럼

밤비 오는 골목길을 돌아서 가야겠다.

짜장면을 먹으며 나누어 갖던

우리들의 사랑은 밤비에 젖고

젖은 담벼락에 바람처럼 기대어

사람들의 빈 가슴도 밤비에 젖는다.

내 한 개 소독저로 부러질지라도

비 젖어 꺼진 등불 흔들리는 이 세상

슬픔을 섞어서 침묵보다 맛있는/ 짜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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