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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obeit (권 혁 호)
날 짜 (Date): 1994년08월16일(화) 06시28분33초 KDT
제 목(Title): 자다가


자다가 꿈때문에 깼다. 말도 안되는 내용.
고등학교 입학때문에 시험을 쳐야하는데 시간과 장소를 알 수 없었다.
가까스로 알고보니 국어과목은 진도가 시험범위의 반도 안 나간 상태였다.
그래도 그건 걱정이 하나도 안 되고 다만 내가 갑자기 고1이 된다는 것 때문에 
어리둥절했다. 
시계를 보니까 5시 20분, 한동안 그렇게 멍하게 앉아 있었다.

군대 가 있는 선배를 면회가고 싶다. 근데 낯을 볼 면목이 없다. 아마도 알량한
믿음이란 걸 배신했기 때문일 거다. 미안한 생각이 드는 건 그 형 한테 뿐인데.

여름을 좋아했다. 쓸데없는 감상에 젖지 않고, 열심히 산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올해는 여름을 겪지 못한 것 같다. 그 여름도 벌써 다 
가버렸으니 한심하다.

1학년때는 선배들이 집회에 가보자고 많이 꼬셨다. 그때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매번 뿌리쳤다. 지금은 후회가 된다. 개같은 시국보다도 그걸 함께 할 사람이 
없다는게 더 우울하다.

잡지사 기자보다는 신문사 기자가 할만하다는 말을 들었다. 신문사는 그날 하루만
힘들게 넘기면 되지만 잡지사는 그 주기가 한달이라고.
낮이 끝나면 밤이 오는게 하루 단위라 참 다행스럽다. 만약 1년의 반이 낮이고  
나머지 반이 밤이라면...

오랜만에 동트는 걸 봤다.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이다.
N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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