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5년03월05일(일) 22시35분15초 KST 제 목(Title): 마지막 밤을 보내며... 바이런이 죽기 불과3개월 전 그리이스의 Missolonghi (미솔롱기.. 라고 읽어야 하나?) 에서 쓴 시의 제목은 'On this day I complete my thirty-sixth year'였다. 오늘 나의 서른 여섯 살이 끝난다... 우리는 흔히 '오늘로서 **살을 맞았다'는 쪽에 관심을 갖는데 이 열혈청년은 자신의 지나간 1년에 대한 무슨 깊은 상념들이 그렇게 많아 그런 표현을 한 걸까? - 작년 6월 30일에 쓴 글 '유월을 보내는 날'에서 그렇다. 생일보다 더 많은 생각에 잠기는 날은 생일 하루 전이다. 이제 2시간도 남지 않은 나의 20대 시절... 10년 전, 1985년의 20번째 생일은 도서관에서 맞았다. 정신없이 공부하던 본과 1학년 초반. 도서관에 곰 인형이 든 커다란 가방을 들고 찾아 온 둘째 딸 정수가 어깨를 치는 순간 깨달았다. 이것이 20대의 시작이로군... 지나간 10년을 돌이켜본다. 모색과 방황의 시기였던 본과 3년간, 새로운 희망에 부풀었던 재수 기간. 그리고 한 번 푹 쉬어 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공대에서의 지난 6년. 끝내 아무도 없는 랩에서 혼자 맞이하는 30번째 생일... 누구의 시집 제목처럼 '잔치는 끝났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도대체 지난 10년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잔치'라고 할 수 없는 까닭에. 얼마 남지 않은 3월 5일은 스탈린이 죽은 날(1953). 한 시대의 막을 내리는 그럴듯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3월 6일은 바이런의 젊음을 앗아간 그리이스 독립 전쟁이 시작된 날이다(1821).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3월 6일... 같은 날 태어난 미켈란젤로(1475. 3. 6)의 간절한 기도를 잊지 않겠다. 앞으로의 10년간은... '주여,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상을 항상 염원하게 하소서...'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