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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
날 짜 (Date): 1995년03월04일(토) 21시26분30초 KST
제 목(Title): 신입생...새...별...선배들...





내가 대학에 들어 와서....한 3월까지는 그래도

아주 물건이었다...운동권에 대한 지독한 편견과....중고교 교육을 통해

주입된 여자에 대한 근거 없는 반감....

모범생으로부터 일탈한 모습에 대한 극도의 저항감....

사실 난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모범생이었다...

교과서대로...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미팅같은 거 한다고 하면, 난 정말 쫓아가서 

말렸다... 내용은 선생님들 말하고 하나도 다른 거 없이 말이다...


그것만이 아무것도 없는 우리나라가 살 수 있는 길이었는 줄 알았으니까...

젊은이들이 공부 안하면 우리나라에 아주 큰일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선생님들이 그랬으니까... 좀 심했나....)



근데 보니까... 대학생이랍시고 수업도 띄엄띄엄 있고... 공부는 안 하고...

모이면 어떻게 하면 미팅 한번 더하나 이런 얘기만 하고...

아니면 한 편에선 아주 무시무시한 얘기만 하고....


어느 선배가 어느날 이런 말을 했다...북한이  좋은 곳이라고...

(그 선배의 이름은 밝힐 수가 없다...:> )

왜 냐고 내가 묻자... 우리는 63빌딩 가지고 자랑하는데... 북한에는 60층짜리

쌍동이 빌딩이 호텔이라서 그렇단다... 물론 말도 안되는 얘기다...

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로만 받아들였다... 하지만...아마 그 선배는 

나에게 일종의 자극을 주려고 했을 것이다.....그런 말을 통해....



그러던 나에게 어느날 이 노래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새"라는 노래를...

저 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왜 나를 울리나....밤새워 물어 뜯어도 ......


이 노래의 2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날이 밝을 수록 어두워 가는 암흑 속의 별발...."

나는 이 노래를 배운 후로 여러 번... 정말 여러 번... 부르곤 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록... 이 부분의 의미를 알지 못했었다...


그러다가...언젠가... 대청에서...새벽에...속초와 그 앞바다를 바라보게 되었다...

일출을 기다리며....

그 때 나는 동이 튼다는 의미를 처음 알았다...

밤새 어둠 속에서 길 잃은 사람의 길잡이가 되었던 별들...하늘에 보이는 별과...

속초 시내에 사람들이 밝힌 사람의 별들....

( 그 둘은 구분이 없이 별로만 보인다... 거기서 보면....)

그 별들이 자기 소임을 다하고... 빛을 잃어가는 것이다...날이 밝을 수록....

그래서 어두워지는 것이다... 점점...



내가 기억해야 할 이름... 수많은 선배들...아는 혹은 모르는...

그 들은 바로 그 별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암흑 같은 시절....온 몸을 불태워 빛이 되었던 사람들...

그들은 하나 둘 씩 사라져 간다....동이 트기 전의 새벽별 처럼....

하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결코 동트는 새벽이 오지 않는다...

먹구름으로 가득 찬 하늘 뿐......해를 볼 수 없다....

암흘과 싸우는 별들이 많을수록 더 맑은 모습의 해를 볼 수가 있다는 걸...

누구나 거기서는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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