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hui (미니) 날 짜 (Date): 1995년03월01일(수) 00시31분43초 KST 제 목(Title): 홍콩 느와르.. 먼저.. 다른 학교 보드에 글을 올리는 버릇없음을 용서해 주시길.. ---------------------------------------------------------------------- 홍콩 느와르,필름 느와르등에서 언급되는 느와르는 Renoire가 아닌, noir 곧 불어로 검은.. 이라는 뜻의 단어 입니다. 원래 필름 느와르란 말에 제일 처음 쓰였는데, 필름 느와르는 당시 영화 업계를 주도하던 헐리우드 영화-밝음, 역동적, 미국의 꿈을 유포, 상업 적 영화의 극치, 해피 앤딩-과 대조적으로 어둡고, 절망적인, 그리고 '작가 영화'인 영화들을 말합니다. 여기서 '작가 영화'를 잠시 짚고 넘어가죠. '작가 영화'란 용어는 스스로 를 작가주의 영화 비평가라고 칭했던 필름 느와르 세대보다 후대의 비평 가들이 붙인 이름입니다. '작가 영화'는 하나의 영화는 감독의 손에 의해 완성되는 예술품이라는 지금으로서는 이미 인정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유럽의 많은 감독들 뿐 아니라, 헐리우드의 상업적 경향과 함께 하면서도 영화에 자신의 사상과 혼, 세계관을 집어넣은 감독들을 마땅히 '작가'라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서 비롯되었죠. 필름 느와르 계 영화들은 화면이나, 주제 모든 면에서 어둡습니다. 과연 전후(2차 세계 대전)을 겪은 유럽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물으면서 당시에 널려 있던 절망적 분위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홍콩 영화들에 'noir'란 이름이 붙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였습니다. 처음에 홍콩 영화는 미국에 의해 유럽에 소개되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유럽의 영화 업계는 이미 초토화된 상태였으니까요 (전쟁->제 2차 세계대전) 영화업의 주도권을 쥐게된 미국 영화는 고급 극장에서 만원 사례를 이루며 아주 밝은 미국의 꿈을 유포하고 있었구요, 홍콩의 영화는 미국 영화만으로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에 유럽의 구석진 2류 장에서 절망과 칼부림, 먹고 먹히는 생존관계, 남을 죽여야만 자기가 사는.. 어두운 모습들을 보여주었죠. 당시 홍콩영화를 보던 10대들이 자라 새로이 유럽 영화 계를 되살리고자 노력하게 되고, 그들이 비평가, 감독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보고 자란 홍콩영화를 재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2류, 아니 3류로 취급되던, '옛날 어린이들은 전쟁, 마마 ...' 뭐 이딴 경고와 함께만 상영되었을 홍콩 영화의 진정한 가치는 이때 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 급기야는 '홍콩 느와르'란 이름까지도 얻게되었죠. 대부분의 홍콩 영화들은, 홍콩의 특수한 상황 영국도 아닌 그렇다고 중국도 아닌, 유럽인도 아닌 대륙인도 아닌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방황을 다룹니다. 그리고 1997년에 대한 두려움도요.. 다들 아시다시피, 1997년에는 홍콩이 중국에 복속되지 않습니까. 자신들이 이루어 놓은 홍콩의 부, 문화, 영화 까지도 몽땅 날려버릴 지도 모르는 이 가까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모든 영화에서 드러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영웅 본색을 예로 들면 서극 감독이 맡았던 1, 2편에서는 대륙 정신(의리, 정의)의 회복, '다른 사람들은 다들 고향이 있는데 이 세상에는 돌아갈 고향이 없는 사람이 있다-영웅 본색2 에서의 주윤발의 대사-'는 홍콩인의 방황이, 오우삼 감독이 맡았던 영웅 본색 3에서는 '이 가게를 버리고 홍콩으로 가자고? 그리고 1997년 이후에는 어떻게 하냐?' '아직 23년이나 남았는데 뭐가 걱정이여요.' -숙부와 주윤발의 대화-'라는 낙관하고자 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홍콩 영화의 훌륭한, 그리고 홍콩 영화를 언급하기 이전에 꼭 보아야 할 영화들을 나름대로 꼽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정 성시 - 중국인 가족들의 이야기. 말이 필요 없음. 꼭 봐야함. 열혈 남아-원제는 몽콕하문. 영웅 본색 천녀유혼 위의 영화에 대해 줄거리를 적거나 미흡한 실력으로 비평을 하는 사족은 자제하겠습니다. 기회가 닿으면..꼭 보셔요.. 미니의 글은 이만 줄일꼐요... ----------------------------------------------------------------------- 다시 한번 다른 학교 보드에 글을 올리는 무례에 용서를 빌며... - 쬐끄만 미니, 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