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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5년02월16일(목) 10시48분30초 KST
제 목(Title): 아... 일미집.


일미집... 서울에 올라와 처음 갔던 술집. 첫잔이 돌고나서, 동네 건달같이 생긴

잠바를 입은 사람이 이리저리 살피고 나가자 선배는 나에게 그랬었다. 

"잘 봐둬라. 술도 맘놓고 못먹는 세상이야."

건달처럼 보였던 그사람은 형사란다. 그때야 나도 대학생이 된다는걸 실감했었다.

(그때는 입학 직전이었다.) 고등학교 동기들이 모이면, 친구 어머님처럼 생기신

할머니가 하시는 갑산집에 주로 갔지만 마음이 답답할때는 몇몇이 모여 일미집에

가곤했었다. 첫학기에 경고를 먹고나서 서울에 다시 올라왔을때, 두번째 학기때 

도서관에서 친구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창문으로 내려보고만 있어야했을때... 

일미집의 허름한 구석자리에서 감자탕을 하나 시켜놓고 막걸리를 무척이나 들이켰

었다. 나의 게으름과 비겁함을 후회하면서... 졸업하고 몇년이 지난후, 우연히

일미집과 갑산집이 없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내 대학생활의 한부분이 지워진것같은

허전함을 느꼈었다. 지금의 후배들은 가슴이 답답해지면 어디에서 응어리를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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