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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
날 짜 (Date): 1995년02월13일(월) 23시27분12초 KST
제 목(Title): 모래시계 못 보겠다...



모래 시계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왜 사람들이 그거보고 재밌다고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사실  그 드라마의 소재들은 거의 대부분 우리의 상처와 치부에 대한 것이다...

그걸 보면서 배설의 쾌감을 느끼는 것일까...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아픔을 공감하는 것일까...

선배에게 그 테이프를 빌려보다가 가슴이 아려서 다 보질 못했다...



우리가 재미 있게 보고 있는 그 장면 장면들마다... 얼마나 처절한 아픔들이 

묻어있는가... 그리고 그 아픔은 바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재미 있게 보기만 하는 건 아닐까...

모래 시계같은 드라마가 나오는 게 잘 된 건지 아닌건 지 잘 모르겠다...

잔인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너무 여려서인가...




그걸 보는 우리들은 떳떳할 수 있는가...  그것은 그대로 과거형일 뿐인가...

그것이 진행형일 수 있다는 게 나를 짓누른다...

그렇다고 그게 아주 실감나는 것도 아니다... 이미 알고 있던 것을 피상적으로 

더듬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그나마 모르던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것이 방송혹은 매체의 위력이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쉽게 덥혀진 밥은 쉽게 식는다고 했던가...




몇년전에 읽은 대자보가 생각난다... 기숙사와 공대 어느 실험실에서의 

죽움에 대해.... 우리 모두가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가를 반문하던...

우리는 그 상처들로부터 무관할 수 있는걸까...














솔직히 부담스럽다... 그런데 앞으로도 볼 거 같다...재미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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