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 날 짜 (Date): 1995년02월13일(월) 22시19분58초 KST 제 목(Title): 고백... 나는 정말 게으른 놈이다 밥을 먹을 때 숟가락과 젓가락 둘 중에서 하나밖에 쓰지 않는다... 둘다 있는데도 말이다... 이유는 둘다를 번갈아 가며 쓰는 게 귀찮아서다... 단지 그 이유 때문이다... 하나만 고집하는 게 더 불편하다는 걸 경험에 의해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그 바꾸어야하는 순간이 되면 나는 귀찮아서 그만두고 만다.. 먹으려다가 그만두고 만다... 게으르면 머리라도 좋아야한다... 근데 그게 여의치 않다... 나는 정말 단순하다. 여러가지 일을 잘 처리하질 못한다... 하나의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그 일에 길이 들게 되고 그 일만 계속하게 된다.. 다른 일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다른 일로 바꾸는 것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질기게 붙잡고 있는다... 이유는 다른 일을 같이 생각하면 하던 일이 정리가 안 되서다... 나는 한가지 이상을 생각할 수 없는 놈인가보다... . 단순하고 게으른 나에 대해 불만이 많다... 내가 게으른 것은 나를 아는 사람들은 대충 알고 있다... 그러나 숟가락과 젓가락 얘기는 오늘 처음한 것이다... 아무리 내가 게으른 것을 아는 사람이라해도 내가 밥먹을 때 숟가락을 먼저들면 숟가락만 쓰고, 젓가락을 먼저 들면 젓가락만 쓰는 이유를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것보담도 내가 어느 하나만을 쓴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만일 알게 되면 학을 그릴까봐 말 안한 탓도 있지만... 불편한 상황이 되면(숟가락을 쓰는데, 젓가락이 더 적절한 반찬의 경우) 나는 그냥 그 반찬을 포기해 버린다.... 아무 미련 없이... 어렸을 때 들은 학과 여우의 우화가 나에게는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나는 역시 단순하고 또 게으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