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 날 짜 (Date): 1995년02월11일(토) 22시37분57초 KST 제 목(Title): 번개와 화장실... 절대절명의 순간들... 여러분 혹시 벼락 맞아 보셨어요? 이건 또 무신 뚱딴지냐구요...웬 악담이냐구요? 보자보자 하니 못하는 말이 없다구요? 너무 흥분하시지 말고.... 때 : 89년 여름 곳: 역시 지리산. 뱀사골 -- 세석산장 상황 : 번개 '마아자아서' 죽을 뻔한 상황 주장 : 이 글은 주장 없음 ! 뱀사골에서 자고 다시 길을 떠 났는데...그 날도 내도록 비만 오다가 말다가 해서아무 것도 안보이더군요... 평소에 가면 그렇게 장관일 수 없는데... 아뭏든 벼르고 별러서 한 번 가본 사람중에 몇미터 앞의 비안개 말고 아무것도 못 보고 온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문득 문득 비구름이 그치면 나타나는 그 장엄한 모습... 아, 더 이상 말을 말아겠네요... 본 적이 있는 분은 말 안해도 잘 알 테니... 못 본 사람은 ? 물론 아무리 말해도 모르니까... 그날은 오후가 되니까 해가 나더라구요... 기래서 우리는 젖은 텐트와 배낭, 옷 등을 펼쳐 놓고 말리면서... 아주 여유 있게 쉬엄 쉬엄... 근디 세석 산장이 아직 한 시간 정도 남은 곳에서... 구름 사이로 나타난 봉우리들에 전부들 넋이 나가 있을 때... 푸른 산이 보니께 이상한게 저 멀리서 번쩍번쩍 하더라고요... 그때가 한 오후6시 쯤이었나... 푸른산은 그 때 사람들에게 길따라 조심해서 오라고 당부하고는 기냥 마구 달렸지요... 지리산 호랭이 처럼... 아니 호랭이 한테 쫓기는 사람처럼... 그래서 한 시간 거리를 25분만에! 주파하고... 세석 산장의 지붕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에구 마구 번개가 마구 내려 꽂는 것 아니겠어요... --> 이거 거짓말 아님... 주위도 안 보고 막 달렸는데... 서 있어 봐야 거기는 피할 데도 없는 능선이니... 열발자국도 안되는 곳에 마구 번개가 내리꽃히더니� 프직프직하는 소리가 나고... 으매... 으째 지리산은 감전도 안당하남... 푸른산은 한 방이면 갈텐데... 아뭏든 람보라는 영화에서의 장면 있지요... 람보가 달려가고...총알이 번쩍대며 옆에서 막 튀는 그런 장면... 그걸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사람만 빼고 너무나 흡사하지요.... :) :) 그리고 여러분 벼락 맞는다고 다 죽는 건 아니라는 건 알고 계시나요? 약간 감전만 되는 충격을 겪고 살아 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런 사람 참 대단하지요... 벼락 맞고도 살았으니... 두려울 게 있을까... 근데 아모튼 지가 목숨을 무릅쓰고 왜 먼저 갔느냐구요...? 서둘지 않으면 아주 비참한 일이 생기걸랑요....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밤에는 텐트는 그야말로 헝겊에 불과해요... 별로 소용이 없어요... 그러면 어디서 자야하느냐... 바로 산장인디 세석 산장은 정원이 80명 밖에 안 되거든요... 그럼 나머지는 밖에서 그냥 비를 맞거나 화장실에서...물론 그날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300명까지 들어갔지만... 적어도 배낭 비 안맞게 숨길만한 장소는 있어야 하걸랑요... 지가 도착하니께 벌써 다 찼더라구요... 겨우 자리를 몇개 얻어서 짐을 풀고... 그데 그날 밤 10시까지 사람들은 계속오고... 더 이상 들어가 설 자리도 없을 만큼 찬 후에는 어케 됐게요? 어쩔 수 없지요... 화장실에서 라면박스(그나마 있으면)깔고 코막고 밤새는 수 밖에요... 글구 이건 들은 야근데... 거기서 대충 종이 깔구 누워서 그냥 자는 분도 있대요...:) 에구! 푸른 산은 아님... 푸른 산은 아주 게으르지만 그런 일에는 아주 민첩해서 결코 화장실에서 자는 법은 없음..... ;) ;) 푸른산과 동행하는 사람까정... 여러분도 서둘러서 그런 일 없도록 하세요...! 쏟아지는 번개를 뚫고! 푸른 산은 달렸다....... 더나은 내일을 향해.........(아니 화장실의 운명을 피해) 이참에 번개 소년으로 이름 바꿀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