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waityou (난 정도령) 날 짜 (Date): 1994년08월12일(금) 11시33분30초 KDT 제 목(Title): 반가운 전경.. 전경아찌들 그러니까 딱정벌레같은 복장을 입는 아찌들을 보고나니 반갑다는 생깍이 든다. 진짜 내가 철부지 88학번일때가 생각나서이다. 그런데, 반질반질하게 닦은 화이버와 촉각같이 보이는 곤봉과 지독한 냄새를 뿌리는 방울망한 향수통을 가진 백골단아찌들이 안보여서 아주아주 섭섭했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고(분명 몇년전 이곳에서 본 사람들은 하나도 없을 텐데 말이다.) .. 헤헤.. 이런 아찌들과는 추억들이 다들 많을 줄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학생증검사 라는 말을 듣고 나니 문뜩 (퍽~~) 뉴런들이 감전을 당한 기억이 난다. 내가 3학년때인가? 아마 서총련 집회가 학교에서 있었다. 의기양양하게 그놈의 실험을 해대다가 조교와 한판 붙고는 술마시러 나가려고 한 일이 있었다. 낙성대 후문으로 줄행랑을 칠때 쯤이었다. (선배의 차를 얻어타고..) 딱정벌레 1: "신분증 좀 보여주세요?" 선배 1: "그럼 학생증인가요?" 딱정벌레 2: "차 이리로 빼고 다들 내려요." 선배 2: "학생증 여기 있어요." 친구 1: " 학생증 잃어버렸는데..." 본인 (아주 성실하게 공부만 하고 운동은 안 할것 같은 모습으로) : "저도 잃어버렸는데요..." 친구 2: "전 대신 주민등록증은 있어요." 딱정벌레 1: "안되겠는데... 학생증 없는 사람들 따라와요." (긴장의 순간... 친구한 놈이 멍멍멍..) 친구 1: "앗. 그런데요. 저 여기 성적표(?)있어요." (이런 무신 성적표야.. 성적표는..) 딱정벌레 2: "거기 학생이라고 적혀있어요?" 친구 2: "아마도 그럴걸요." 딱정벌레 1: "어디 봅시다." 친구 1: "~음 여기요." 딱정벌레 1: (후레쉬를 들어 비추며) "음~~" (상형문자 해독중임.) (하여간에 쪽팔림을 무릅쓰고, 부모님께도 보야드리지 않는 성적표를 보여주고 '이렇게 공부잘하는(?) 학생들이 데모하는 것 보았어요?'라는 선배의 보조와 함께 무사히 술 퍼마시러 내려간 일이 있었다.) 기숙사에서 수표, 현금, 학생증, 각종 신용카드등을 몽땅 털린 우리 선배는 어제 무사히 기숙사로 들어갔을까? 걱정이다. 내년이후에 난 학생증도 없는데 우찌 학교에 들어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