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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
날 짜 (Date): 1995년02월04일(토) 22시17분17초 KST
제 목(Title): 항상 프롤로그...




금붕어, 노을, 소꿉장난, 선생님, 걸상,, 필통, 분필, 할머니, 잠자리, 해바라기,

눈사람, 장갑, 스케이트, 그것이 내가 품고 있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것들...

술먹고 kidsing하니까 잘 된다... 음... 내일 깨서 보면 어떨까...

위의 프롤로그는 이상은의 <언젠가는>이라는 노래가 있는 앨범의 머리에 나오는 

것을 옮긴 것이고... 푸른산은 그걸 들으면 자꾸 국민학교 생각이 난다...

다른 사람도 그렇겠지만...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 어느날 엄마를 따라 나선 시장에서 보게 된 금붕어...

어항 그 앞에서 한참을 신기해하며...

친구들과 놀다가 저녁 먹으러 돌아가다 언뜻  올려 본 하늘에 비끼던 노을...

그것에 홀려 어둑해져서야 노을 뒤는 어둠이 있음을 알고 많이 슬펐던 기억...

패거리들하고만  놀다가 처음 알게된 여자친구와 소꿉장난을 하며, 때로는 의사와 

간호원도 됐다가, 때로는 부부도 됐다가 했던 어린 기억...

지금 그 친구의 이름은 커녕 얼굴도 안 떠오르고... 아, 내게도 그럴 때가 

있었던가...

엄마 손 잡고 따라간 학교에서 처음 본 선생님.... 나이든 여자 선생님...

너중에 내가 힘들 때 만날 수 있었던 그 여자 선생님...

선생님은 항상 걸상과 함께 떠오르고... 그래 그건 의자가 아니라 항상 

걸상이었지... 청소할 때도... 벌 받을 때도...

선생님이 내게 알려준 물건들... 분필그리고 필통...

선생님은 분필... 나는 필통...쓴다는 것... 지금 이 순간까지...

학교 갔다 돌아온 어느날 오후 시골서 올라온 할머니가 나를 반갑게 맞고...

할머니가 가지고 오셨을 과자며 곶감에 더 솔깃했던 기억...

시간이 흘러 가을이 되었을 때 서늘한 바람과 함께 나를 유혹하던 잠자리...

고추잠자리.... 잠자리 날아 다니다 장다리 꽃에 앉았다... 살금살금...

빼곡히 들어찬 해바라기씨를 보며 어렴풋이 수확을 느끼던 기억...


그리고 겨울... 눈사람... 뛰어나가던 나와 내 동생을 억지로 붙잡고 

장갑 끼워 주시느라 무척이나 힘드셨을 어머니...

탈 줄 모르는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위에 서서, 아무도 나를 도와 줄 수 없음에

처음 느꼈던 외로움... 그러나 그것은 내 외로움의 시작이었을 뿐...






내가 품고 있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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