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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4년08월11일(목) 16시54분18초 KDT
제 목(Title): 괴물교수 열전 III




연대에 마 광수 교수가 있다면.... 서울대에는 장 병림 교수가 있다....:)

* 심리학과 장 병림 교수님

어느 대학이던지 색스런 소리 잘하고 음담패설로 인기를 모으는 교수님이 한두분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문학 계통을 공부하시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많은데.... 서울대에서 이 방면에 top 을 꼽으라면 아마
심리학과 장 병림 교수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심리학 개론이나 범죄및 사회비행 (속칭 범사비라고 한다.) 
에는 늘 엄청난 수의 수강생이 몰려든다. 교수님의 그 독특한 학설을 즐기며
학점도 따고 인생론도 배우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수강을 한 적은 없고 친구가
권해서 몇달 심리학 개론을 청강한 적이 있는데 수업은  이런 식이다.

"... 여학생 여러분... 키크고 날씬하고 잘 생긴 남자 좋아하지요....? "
"예~~~~~~"
" 결혼하고 며칠만 지나면 속으로 이게 아닌데....하게 됩니다."

"... 여학생 여러분... 살찌고 머리 벗겨진 남자 싫어 하지요.....?  
 결혼하고 며칠만 지나면 속으로 바로 이거야.... 하게 됩니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장 병림 교수님이 꼭 그런 타입이시다.:)  )

어느 해인가는 범사비 과목에서 중간고사 시험문제가 
' 변태의 12가지 종류를 써라' 였다고 한다. 교수님의 수업은 늘 그런 식이다.

그래서 문제는 교수님에게 배우면 십년이 지나도 심리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을 알고 싶은 사람은 독학해야 한다. 그리고 
교수님의 수업은 무슨 과목이던지 똑 같기 때문에 설령 심리학과 전공 과목이라도
장 병림 교수님이 강의 하시면 그냥 가서 들으면 된다. (단 학점은 보장할 수 없다.)

교수님은 마 광수 교수처럼 대외적으로 유명한 정도는 아니어서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몰린다던가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여학생들은 상당히 많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음담이 많으면 여학생들이 안 모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여타 교양과목
보다도 더 여학생 비율이 높으니 그것또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헐헐... 교수님이
EDPS 를 하실 때마다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으면서도 그 다음 시간에 역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학생들을 보면 ......:)

하지만 교수님이 수업시간 내내 음담만 푼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오히려 교수님의
강의 중에는 인생론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상당부분 색정(?)과 관계 깊은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다행히 교수님의 음담은 누구누구 처럼 병적이거나 
변태적인 요소는 거의 없기 때문에 들어서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는 없다. 그저 매주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즐기는 가운데....그 가운데에서도 의외로 뼈가 있고 살이
되는 알갱이가 들어 있다. 터무니 없이 어려운 이론의 나열보다는 오히려 그런 
강의가 명강이 아닐까? 

후배들이 일반선택이나 교양으로 무엇을 들을까요 하고 물을 때면 나는 언제나 
장 병림 교수님 과목을 들으라고 추천해 준다. 이제는 연세도 상당히 많으신 걸로
아는데... 지금 학부생들은 늦기 전에 빨리 들어 두라고!!





                                       May the force be with you !

                                       LANDAU ( fermi@power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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