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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sgyncho (조 상연)
날 짜 (Date): 1995년01월14일(토) 19시19분23초 KST
제 목(Title): PDR 이란 무엇인가?


우선 반가운 소식 전해준 란다우님께 고마움을 표하고...

그리고 아울러 생일도 축하드리고...

전야가 부활한다는 소릴 듣고 난 생각이  

바로 제목에 있는 PDR이란 무엇인가인데...

무슨 연관이 있는가, 글쎄 잘 모르겠다.

단, 란다우님의 글 마지막에 언급된 진보와 더불어 머리를 맴돈다.

전야 없어진다는 소릴 듣고 주접떨었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일은 좋은 일인데, 나의 우리의  짧은 시야에 대해 생각이 미쳤다.

전야의 부활, 과연 진보정신이 살아 있음을 입증한 것인가.

물론 그럴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전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전야의 소멸이� 곧 진보의 소멸인가? 여기서 전야란 아주 일반적인 

개념으로 확대 되었읍니다. 사회에 대한 관심 중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 정도가 되겠지요

진보라는 역사상의 개념은 단기적인 반복이나 후퇴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고나 

할까. 우리가 경험하는 극히 제한된 경우만으로 진보 혹은  퇴보(보수)를 말하기에는 


너무 벅차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나는 언제나  진보의 가치를 부정할 생각은  

없으므로 불가지론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너무 방심하면 정말로 모든 "전야"를 다 잃게 되는 일이 올 수도 있음을 

말하고 싶고마찬가지 맥락으로 그런 일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이 근거 없는 신뢰에 대한(?) 근거를 말하려고 하니까.

91년 90년쯤인가 학교를 올라 가는데, 아주  무지막지한 플래카드가 보이는 

것이다. 바로 PDR이란 무엇인가 라는 정치학과의 포럼을 알리는...

그 때 나의  첫 생각은, 세상이 바뀌기는 했나보다 저런 현수막이 내걸릴 수도 
있고... 당시는 89년 무렵부턴가 시작된 , 이전에 금기로 여겨지던 영역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였는데, 나는 그러한 탈 � 금기를  보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진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지금도 변함없이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91년 시베리아에서 몰아친 한여름 한파는  그 뜨겁던 

탈 금기의 열기를 하루아침에 잠재우고도 남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후에도 계속된 

진지한 노력들까지도 싸잡아 말하는 건 아님.

그 때 나의 생각은 그러면 이건 무엇이란 말인가. 무슨 무슨 주의랄 것도 없는  

탈금기 마저 이토록 힘없이, 너무나 당연한 것마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냥 사그러지다니...

그 때 그 포럼의 발제는 내가 아는 어느 후배가 했었는데, 사실 나는 정치하과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후배는 그런 나의 선입견을  

불식시킬만큼 신실하면서 소탈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 후배가 92년의 어느날 

나에게 이런 멀을 했었�. 이제는 편하게 살고 싶다고 평범하게...

그래서 나는 어떤 것이 평범한 삶이냐고 되물었고, 그는 결혼해서 애낳고 취직해서

돈 버는 지극히 당연하면서 당연하지 않은  대답을 했고, 나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그건 운동하고 관계없는 것 아닌가.. 참으로 운동을 하고자 했다면...

삶에 기반을 두지 않은 운동, 특별해지기 위한 수단으로의 운동...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에게 존재했던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그 후배를 비난하거나 경멸하지는 않는다.

단지 당시에 조금 실망했고 슬펐을 뿐...

세상의 일과 맞물린 사적인 일은 이렇게  언제나 동떨어져 일어나는 법이 없이 

우리에게 다가와서세상일의 여파를 피부로 느끼게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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