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Cruger (#밤흰눈비) 날 짜 (Date): 1995년01월13일(금) 16시30분29초 KST 제 목(Title): 눈 내리던 날.... 키키 눈이 내렸었다... 내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오는 걸 맞아 본 것이 어린 시절 교회 열씨미 다닐 때 말고는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 내리던 눈은 꼭 크리스마스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눈이 온다고 별다르게 할 일이라도 있느냐..그것도 아니니... 차 막히고 얼어붙어 미끄럽기 전에 일찍 집에나 가야지...ㅎ후.. 눈이 내리는 길을 걸어 집으로 온 밤비는 밤눈이 내리는 걸 창 밖으로 감상하고 있다가...골목으로 기어나가 애들과 놀았다..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하고 애들 미끄럼 타는 거 같이 밀어 주고.. 어두워진 골목길에선 조그만 가로등만 빛나고 있었는 데.... 하이얀 눈은 그 어린 아이들과 나의 마음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기분이 몹시도 좋았는데....갈증을 느껴 맥주 한 방울 하고는 친구의 연락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울리기 시작하는 전화벨과 삐삐..쿠쿠... 친구들의 따뜻한 메세지...그 중에서도 멀리 있어 보지는 못하지만 눈이 내려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한 J.H.... 10시가 되어서 들른 친구의 손엔 따뜻한 막구워낸 빵이 들려 있었고 우리는 학교로 다시 들어 왔다... 도서관으로 해서 버들골로 걸어 올라가서는 눈 위를 마음껏 뒹굴었다... 이미 바지는 차가워 졌고 구두도 적시어졌고 손은 시릴때로 시려졌다.. 하지만 상쾌한 밤 공기와 하늘에서 빛나는 삼왕성..그리고 유쾌한 놀이 는 나의 추위를 모두 가져가 버렸다... 친구와 나는 눈을 모아 바람을 막고 조그만 촛불을 켰다.. 조그만 초가 바람에 위태위태 하면서도 아주 잘 타 들어갔다.. 신문 한장을 태우고 산 기슭에 널부러져 있는 잔 가지도 몇개 주워왔다.. 눈위에 피워 놓은 조그만 모닥불은 파아란 불꽃을 내 뿜으며 고독으로 가득할 수도 있었던 밤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어둠을 틈타 밀회를 즐기는 한 상의 연인을 보고는 둘다 싱그시 웃었다.... 전화기가 이상했다...동전을 넣지 않아도 전화가 되는 것었다... 몇몇의 선배와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걸어서 내려왔다... 차가워진 손과 볼을 녹이기엔 미성분식의 라면이 제격이었다.... 눈은 이렇게 나에게 희망을 가져다 주었다.... 길었던 낮잠에서 깨어나면서... 눈이 내리는 걸 보았네... 밤흰눈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