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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5년01월07일(토) 12시51분57초 KST
제 목(Title): 월화수목금금을 찾다가...



서점에 가서 정도령님이 쓰신 '서울대 실험실의 월화수목금금금' 이란 책을
찾았다. 근데....안 보인다.? 그 서점에는 비슷한 스타일의 책들이 한군데
모여 있는데, 베스트셀러 '과학원 아이들' 을 필두로 서울대 기숙사, 한국의
MIT 포항공대, 연대생 2020, MIT 의 공부벌레들, 하바드 기숙사 등등등....
하여간 왠만큼 깃발 날린다 싶은 대학들은 다 한자리에서 쳐다볼(?) 수 있다.
심지어는 과학고 어쩌구 하는 고등어 시리즈까지!!

그런데 정도령님이 쓰신 책은 안 보이는 것이었다. 음...이상하다...?
결국 찾아내지 못하고 서점 아가씨에게 책을 찾아달라고 했더니...
나온 지가 얼마 안 되어서 앞의 책들과는 달리 최신간 코너에 있었던 것이다.윽..

일단 책을 펴들고 잘썼나 못 썼나 판정부터 하기로 맘을 먹었다. 푸하하하..
나는 냉정한 사람이라... 아무리 정 도령님이 잘 아는 사람이고 저번 모임에서
뇌물(?)까지 받아 먹었지만, 대충 훑어 보고 다른 책들처럼 흥미위주로 씌어진
책이라면 냉랭하게 안 살 생각을 했던 것이다. :)

처음에 중간 쯤을 딱! 펼치니까 상당히 과격한 (?) 어투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흠....역시 정 도령님이 말씀하신대로 흥미위주가 아니라 우리들의 실상에 대해
솔직하게 쓰신 것 같군. 정 도령님 믿을만한 분이야...

몇줄 더 읽어 내려 가니까 주장이 너무너무 맘에 든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거랑 잘 맞는 것이 아닌가. 헐헐...역시 정도령님이랑 나는 통하는 거 같애..

그런데...서너줄 더 읽으니까 어째 글이 너무 낯이 익은 것 같다. 음...어디서 
봤드라....

   쩌억 <---------- 란다우 당황해서 입을 하마처럼 벌리는 소리..

으윽...이건 내가 지난 봄에 키즈에 포스팅한 글이자나? (어쩐지 평소 내 주장이랑
너무 똑 같다 싶더라구....^_^ ) 하필 이 책을 처음 펴드는데 나의 글이 인용된
부분이 담박에 나오는지...하하...이것도 인연인가? 아님 생명이 없는 글도
주인을 알아보는 것인가? :)

내가 첨 읽기 시작했던 줄 바로 앞을 보니까 거기에 인터넷 비비에스에서 
인용한다는 글이 있었다. :)

난생처음으로 내가 쓴 글이 공식적으로 활자화 되어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비록 반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글이었지만... 그래서 더 보지도 않고 바로 책을 
집에 가지고 와 읽었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할 때 정도령 님이 말씀하신대로
상업성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잘 표현한 좋은 책이라는 것이
내 느낌이었다. (상업출판사에서 내는 책에서 그런 노선을 견지하시느라 정도령님이
정말 고생하셨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거기에 보면 스테어 선배님 이야기도 잠깐 나오고 , 다른 책이지만 한국의 MIT
포항공대란 책에 보면 peterk 님 이 키즈에 쓰신 포스팅이 실려있기도 하다.
비비에스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그런 서점에서 보게 된 것도 조금은 이상한 생각이
든다.

정도령님께서 나에게 책을 같이 쓰자고 하셨을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거절하고
혼자 고생하시는 것을 보게 되어서 많이 죄송했는데.... 반페이지나마 도움을 
드린 것 같아서 다행스럽다.

그리고 정도령님의 '월화수목금금금' 은 나름대로 상업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우리의 실상을 솔직하게 밝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여러 키즈 친구분들의
일독을 감히 권한다. :)

                                               .. landau ..

                                major : 자연철학
                                minor : 인터넷 비비에스에서 이빨 단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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