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waityou (난 정도령) 날 짜 (Date): 1994년12월26일(월) 21시20분41초 KST 제 목(Title): 청주의 BLUE 크리스마스.. 정도령은 간신히 이번 학기를 끝냈다. 숨을 할딱거리며 잠이나 자고, 술이나 한잔 하고픈 생각이 굴뚝같았는데.. 정도령의 뒷통수를 때리는 친구의 전화.. "XXX아(별명을 불렀음.) 형곤이 면회가자. 나 월차낼께.." 맞는 말이다.. 에고.. 바보.. 난 나쁜 친구였다. 친구녀석이 차디찬 형무소에서 몇년을 보내고 있는데, 그런 생각도 못하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청주로 향했다. 연말연시라 그런가? 유난히 면회온 사람들이 많다. .. 덥수룩한 수염에 광대뼈가 드러나는 얼굴, 꺼먼 뿔테 안경.. 고생은 제가 하면서, 우리보고 고생이 많다는 그 놈의 얼굴.. 억지로 웃어버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맘이 편할까.. 제작년 구치소를 전전하던 친구녀석은 대학원도 입학하고, 방위도 끝나가고, 내년 2월이면 결혼도 하는데.. .. 이런말 많이 하지만,"요즘 학부 1-2학년학생들중에 이렇게 살아야만 했던 선배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 후배들이 있을까?" 함께 살았더ㅗ던 우리조차 지금은 그 친구 맥빠지게 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연말이지만 연말같지도 않다. 아직도 학기말의 휴유증과 이런저런 생각들만 머리를 맴돈다. 지금 저녁 9시 뉴스가 넘어가지만, 아직 저녁도 안 먹었다. 라면국물에 소주나 한병 마시고 집에 갈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