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12월17일(토) 19시30분46초 KST 제 목(Title): 서울대??? 이런 것 가지고 다투는 걸 여러번 봤었는데요... 저로서는 참...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못하겠네요... 그런게 중요합니까??? 저는 이번에 드디어 사회로 진정한 첫걸음을 내딛을 서울대 사람입니다. 하지만... 나보다 먼저 취직한 선배, 동기, 후배들에게 듣기로... 서울대를 나온 것으로 인해서 별로 도움을 받는 건 없다더군요... 그런 말은 하더군요. 저도 공감은 되는데... 일반적으로 서울대 출신들은 열등감이 없다. 저역시 비록 우월감은 없지만... 왜냐하면 특별히 잘난 건 없으니까요... 하지만 열등감도 없습니다... 특별히 못난 것도 없으니까요... 내가 무슨 학교 출신이란 것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사실 전 내가 나온 학교가 국내제일이던... 국내꼴지이건... 세계제일이건... 세계꼴지이건...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내가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요... 중요한 건 나자신이잖아요! 내가 알고 있는 건 내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내가 세계에서건 국내에서건 최고가 아니라는 것과... 최저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걸 내가 나온 학교에서 줄거라고도 생각지 않고요... 물론 저도 서울대를 나왔다고 덕본 것 있습니다. 주위에서 실제 저의 능력보다 좋게 봐주는 것이 첫번째고요... 하지만 이건 회사에서는 예외라더군요... 둘째는 이번에 취직할 때... 약간의 대접을 받고 갈 수 있다는 것... 솔직히 취업난이라는 단어가 현실적으로 전혀 와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들어갈 때 얘기죠... 들어가면... 내가 서울대를 나왔건... 국민학교도 졸업을 못했건... 내가 실제로 발휘하는 능력이니까요... 어차피 공장에 서울대 선배들이 없는거야 다아는 사실일 터이고...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 출신이라는게 부끄러운지... 부담이 되는지... 하지만... 전 모교에 한가지 감사하는게 있습니다. 전 여기서 제자신이 특별히 잘난게 없는 평범한 사람이란 걸 배웠습니다. 건방이 많이 사라졌죠. 그리고 스스로 찾아서 하는 걸 배웠습니다. 꼭 여기 서울대를 나와서 그런 걸 배웠는지는 자시할 수 없지만... 어쨌든 그 나이에 누구나 배우는 걸 배웠는지도 모르지만... 저는 여기 서울대를 다닐 때, 그걸 배웠습니다. 덕분에 하나는 자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는 비슷한 실력인지 모르지만... 오늘의 나보다는... 한달뒤의 나는... 일년후의 나는... 훨씬 나아져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저의 사고방식이죠... 제가 세상을 보는 기준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전 어느 학교가 어느 학교보다 낫다, 좋다라는 걸 가지고 싸우는 걸 보면. ... 이해는 하지만... 공감이 되지를 않습니다. 세상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지... 절대로 남이... 부모님이건... 형제건... 친구건... 자기가 나온 학교건... 누군가가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질시와 반목이 많은 사회인데... 언제 먹힐지 모르는 위기의 모국에서... 앞으로 사회에 청량제가 되어야 할 학생들이... 편가르기보다는... 일단 나자신을 다스리고... 채찍질하고... 그리고 타인도 감싸안으려 노력해야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교과서적인가요??? 하지만... 그게 제가 세상을 보는 눈이고... 저의 각오이고... 저의 자신감입니다. 그냥 답답해서 해 본 소리이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드린 말씀입니다. 건방지게 보여지지 않앗 건방지게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이미 한 말이지만... 내가 속한 집단이 최고라도 나는 최저일 수 있습니다. 내가 속한 집단이 최저라도 물론 나는 최고가 될 수 있고요... 중요한 건 나의 능력, 노력, 진실이 아닐지... 무거운 글은 별로 쓰고 싶지 않지만... 죄송합니다.... 다음 글부터는 다시 원래의 갈매기로... 하하하... 비록 재미는 없는 글들이지만... 그럼...... -- 까악~까악~ <- 이 소리가 아닙니다. 끼룩~끼룩~ <--- 이 소리도 아닙니다. 갈매기는 요렇게 웁니다. 아울~아우우우우우울~~~ <----- 속은 늑대걸랑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