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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waityou (난 정도령)
날 짜 (Date): 1994년07월23일(토) 21시38분57초 KDT
제 목(Title): To finix(이 병우)님



푸하하 배우자를 그렇게 고르실려고요?

저랑 살아도 될거에요. 그럼..(헤헤헤)

춘천에 MT를 갔다왔거든요.

팔봉산과 팔봉강을 끼인 곳에 삐ㅆ싼 돈 내고 방가루를 빌려서,

내내 마이티 치고, 맥주 마시고, 물고기 잡고, 고기 굽고..


어두운 밤..

모기들이 (살이 통통하게 쪄서 거의 잠자리 수준)

달려들어 피를 섞고 있었는데..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자동차에 가서 에어콘 틀어놓고 자다가

또 창문 열고 자다가

엎어지고 자빠지기를 새벽까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16명중 4명만 남고 새벽에 또 간밤에 다 서울에 가버렸어요.

"단지, 모기때문에.."


지금도 배꼽근처, 발바닥, 목, 눈위, 손가락, 발, 팔..

흉터만 남아있는데..

저는 잘 잤거든요. 그럭저럭..

병우님과 자면 병우님은 고생 안할거에요.(잉..이게 뭔 소리여)



병우님... 좋은 분 생길라고 하면..

춘천쪽으로 가세요.

중간에 강촌부터는 산길로 들어서면,

1달도 안된 포장도로에..

자동차는 앞뒤로 한대도 없고,

코스는 꼬불거려서 과속도 못하고,

분위기가 아주 좋더라구요.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논문 잘 쓰시고, 저도 하나 주세요.



P.S.  논문은 모름지기 애 낳기와 같아요.

1. 시간이 되면 나오게 되어있고요.

  물론 순산도 있고, 난산도 있고...

2. 임산부가 여름을 싫어하듯이 논문쓰기도 여름이 고비지요.

3. 아이를 낳으려면 돈도 들지요.

  적어도 하드 100부에 소프트 50부는 어느과나 비슷한 하한이던데..

4. 남편도 도움이 안되요.

  옆에서 개소리하는 선배나 아들만 낳으라고 쭝얼대는 시어머니 교수님이나

5. 낳는다고 혼자 크지도 못하더라구요.

   영어로 쓰면 한글로도 언젠가 번역해야 하고,

   한글로 쓰면 영어로 언젠가 또 써야하고,

   우량아 컨테스트에 나가듯이 발표에 또 발표에..

6. 아이 이름 짓기가 어디 쉽나요?

   논문도 쓰고 나면 한/영 이름을 지어주어야 하고,

   감사할 사람도 없는데.. 감사말을 쓰다 보면 길어만 지고..


---> "우량아 순산하세요."

 논문 쓰기 어렵다고 술먹고 입덧(딱꿀질, 딱꾹질)만 하지 마시고요.

 헤헤헤..

 그냥 써 보았어요. 이 여름 논문 준비하시는 분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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