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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ne (최 정인 )
날 짜 (Date): 1994년11월27일(일) 23시02분33초 KST
제 목(Title): 아르바이트 가서..



일요일 저녁마다 아르바이트를 간다.

같은 아파트 단지여서 뛰어가면 5분 거리..

내가 가르치는 애들은 고2 여자애 둘이다.

세 시간 꼬박 앉아 있다 오긴 하지만

시험 직전이라 '급한' 경우가 아니면

각자 자기 공부하는 식이다.

(나도 내 책 가지고 가서 공부하니까.. :)  )

그러다가 어려운 거 있으면 내게 물어 보고..

(근데 내가 어려운 거 있으면 가르쳐 줄 사람이 없다)


오늘.. 

아이 방에 들어갔더니 책상 위에 과자가 널려 있다.

한 녀석이 봉지에서 자그마한 빵을 하나 꺼내더니

가운데에 초를 한 자루 꽂고 불을 붙였다.

지난 주에 있었던 내 생일을.. 챙겨주는 거였다.

고마운 마음은.. 잠깐이고..

이런 아이들이.. 입시 때문에 쫓기듯 사는데..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새삼스럽게..

뭐.. 그들 뿐 아니라..

나도 그랬고..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도 그랬겠지만..

그렇게 사는 것도..

나름대로의 멋과 낭만이 있겠지..




     ((( ))        Imagine a month of Sundays, each one a cloudy day
    ( o" o"          Imagine the moment the sun came shining through
        '  >>>_        Imagine that ray of sunshine as you..
______  ^ <_< _________________june@kids_____s_jungin@cd4680.snu.ac.kr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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