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OSO (S.M.Nam) 날 짜 (Date): 1994년11월25일(금) 00시52분53초 KST 제 목(Title): Jusamos님, 꿈에서요... Jusamos님께 전 항상 주사모스님의 박학다식, 소재의 다양성, 글의 전개 솜씨에 감탄하면서 재미있게 읽고 있는 독자 중의 한사람인데요.. 그런데 바로 요 위의 "백과사전 꿈" 편에서 하나 정정해야 될 것이 있는 것 같 아서요. 뭐 큰 문제는 아닌데, 그래도 명색이 백과사전이니 보다 정확한게 좋을 것 같군요. 다른 게 아니라, '민속학자'란 일반적으로 자신의 민속, 전통,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유럽이나 남미의 민속을 연구하는 민속학자는 아마 없을 겁니다. 대신 "꿈"에 나오는 그 부족을 연구했던 학자들은 아마 자신들을 '인류학자'라고 칭할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들 (민족, 부족 등)의 삶의 모습, 전통, 민속 , 포괄적 인 용어로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은 인류학(anthropology)으로 지칭되어 왔죠. ethnology란 명칭을 쓰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학문적 합의가 되어있지는 않은 것 같구요. 물론 현대의 인류학자들은 자기 자신들의 사회와 문화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지만, 주사모스님의 '꿈'에 나오는 서양의 학자들은 인류학자들일 겁니다. 특히 서구 제국주의 팽창기에 많은 서구 인류학자들은 한편으로는 식민지 통치에 필요한 지식들을 (피식민지의 문화에 대한) 제공하는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서구의 백인들과는 다른 삶의 모습에 대한 지식을 지식인 층에 제공하여 호기심을 만족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죠. (물론 이 호기심의 이면에는 백인들보다 못한, 즉 덜 진화한 인종에 대한 우월감, 그리고 아마 자신들 즉 백인들의 먼 조상들의 모습을 유색인종의 현재의 모습에서 찾으려는 진화주의적 발상이 암묵적인 전제로 자리하고 있었던 거죠.) 어쨋든 그래서 민속학과 인류학은 학문의 목적, 연구대상, 방법론 등에서 차이가 나는 학문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