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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ARAMIS (아라미스)
날 짜 (Date): 1994년11월22일(화) 21시25분18초 KST
제 목(Title): 레이건과 외할아버지. 삶. 용기




 알츠하이머 치매.

 몇주전...신경과 시험 답을 적다가...

 레이건 생각이 났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이해를..."

 글쎄. 이런 것까지고 누구를 존경해도 될까?

 나는 

 전직 대통령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를 존경하게 될 것 같다.

 (아니...존경이란 말은 내가 책임을 질 수 없으니까...

  그냥 '좋아하게'라는 표현이 더 낫겠다.)

 

 암같은 불치병앞에서 용기를 내기는 쉬워도...

 글쎄. 

 자기의 인격 자체가 망가지고...

 자기가 지금의 자기가 아닌 

 완전히 비참한 모습으로 서서히 바뀌어 가는 것을.

 운명처럼 앞에 두고 서서...

 글쎄. 용감해 질 수는 있을까.

 

 자신없다. 알츠하이머라는 선고를 들었을때

 사람들은 제일 먼저 자살을 생각하지 않을까?

 나는...?

 레이건... 그는 자살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우리 외할아버지가 생각난다.

 노망이 드셔서 이제는 나도 못 알아보시지만...

 주위 사람들은 가끔 그런 말을 한다.

 '나는 저렇게 노망들기 전에 죽었으면 좋겠어.'



 삶으로부터 도피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삶에 운명지워진  

 비극같은 짐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것은...더욱 용기가 필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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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write a good prose,....is a matter of man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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