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aran (버섯동자) 날 짜 (Date): 1994년11월15일(화) 16시30분08초 KST 제 목(Title): 집단 이기 주의 소어가 나보고 딴데서 놀지 말고 모교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보드에다가 글좀 쓰라고 해서 사실 자극을 받았다. 반성해야지 반성! 그러나 나는 사실 글을 많이 쓰는 인간은 아니다. ROM당에 가까운 편인데 이 보드 중흥을 위해서 쓰는 첫 글이 '집단 이기 주의'라는 무거운 제목이 되고 말았다. 낑낑낑... 사실 나는 공돌인데 여기서 의대, 법대 출신이나 재학생들과 논전을 펼치는 것은 관심이 없다. 사람이 모이면 여자, 남자 편갈라 논쟁을 하고 연령별로 논쟁을 하고 학교별로 논쟁을 한다. 논쟁 아니 토론은 때로 해가 되기도 하지만 (골이 깊어지고 서로 미워하게 되는 ) 대체적으로 득이 된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쪽 사정도 알게 되고 ... 나는 집단 이기 주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일단 이것은 공돌이가 의대생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는 토를 먼저 달고, 얼마전 의대 정원을 늘린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있자 의대에서는 반대 성명을 내기 시작했다. 내가 듣기로도 우리나라는 국민당 의사수가 적어서 웬만한 병원에 가면 몇시간씩 기다리곤 한다. 나도 당했으니 사실이겠지.. 그런데 나라에서 의사수를 늘리자고 하니까 의대에서 반대를 한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대지만 결국 '한정된 밥을 많이씩 나눠 먹자'는 발상이라고 나는 봤다. 법대 출신만이 사법시험을 보자는 의견이나 매한가지다. 의외로 우리 사회에는 어떤 '시험'이나 '자격'에 의한 이익 집단이 페쇠적이고 배타적인 '집단 이기 주의'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의사, 변호사, 판,검사, 그리고 모두가 다아는 TK, 군대의 하나회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줄을 잡지 않으면' 꽝인 사회. 자기가 올라간 사다리를 올라가자 마자 걷어 버리는 사람들 정말 없어져야 할 것이다. 왜 스스로 떳떳하게 서려 하지 않고 하이에나 무리 같이 비겁하게 모여서 썩은 고기를 뜯으려 할까? '내가 진정 원한것은 내 날개로 나의 창공을 나는 것이었다.' 이건 신해철의 노래 가사다. 이만 총총. 버섯 ------------------------------------- 더 이상의 탄원은 없다. 돌파하라! - 짐 모리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