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U ] in KIDS 글 쓴 이(By): yaong (야옹~) 날 짜 (Date): 1994년08월05일(금) 15시24분37초 KDT 제 목(Title): 학교서 히치 하이킹... 내겐 좀처럼 없는 일인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는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여하튼 그날 난 연구실엣 9시가 넘어 문을 나섰다. 방학이라 그런지 공대 연못 위 자석 버스 정류장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사람뿐만 아니라..이 방향 저방향 둘러봐도 좌석 버스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한 1분 기다렸다.. 낌새가 없었다.. 허탈한 마음에 연못위 다리를 터벅 터벅 걸어 어느새 공대식당 건너편 정류장 까지 왔다. 결심을 해만 했다..이대로 교문까지 그 머나먼 길을걸어야야만 하느냐.. 아님 이쯤에서 지나가는 차를 하나 세워야 하는가... 맘을 채 정리 하지도 못한채 난 계속 걷고 있었다.. 밝은 불빛의 승용차들이 하나둘 내 옆을지나갔다. 그래 결심 했어..!! 이대로 걸을 순 없다!!! 손을 지면과 평행하게 들어 히치하이킹을 시도 했다.. 두대의 차를 기냥 보낸후.. 드디어..어느 불빛이 나를 향해 서서히 다가 왔다.. 악!!!!!!!! 그러나.. 가까이 올수록... 전조등의 높이가 여느 승용차의 것보다 높지 않은가! 봉고다!!!!!!!!! (인신매매의 단골 손님 봉고!) 덜컹 겁이 났다.. 이 차가 내 앞에 섰을때 난 어떤 반응을 보여야만 하는가. 먼산보고 아닌척?? 봉고도 찬데 교문까지 타고가? 그러다 삼천포로 빠지면?? 난 어디 팔리지도 못하고 낙도에서 빨래나 아님..마늘만 평생 까고 있게 될지도 모르는데.. 순간적인 나의 이 모든 생각이 지날쯤.. 내 앞에 선 차는 코란도 였다.. 휴우~~~ 마저.. 코란도나 겔로퍼가 있었구나.. 한 여름밤을 섬뜩하게 보낼 수 잇었다..그날 나는. (코란도 탔냐구요?? 물론이지요..다리아파 죽갔는디..안탈 수 있남요. 운전하시는 분도 아주 착한 아저씨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