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11월10일(목) 04시45분10초 KST 제 목(Title): Simpson님!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 듯... 하네요. franz님이 일부러 guest로 들어온 게 아니구요... 지금 방위복무 중이신데... i.d.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우린 guest(franz)라고 되어있으면 아하! franz님이구나... 하고 알지요. 뭐 내용은 일단 차치하고... 숨어서 비아냥 거리는 건 아니란 얘기죠. 근데 사촌형이 어떤 경우를 당했는진 자세히 모르겠지만... 한국와서 나이트에서 영어쓴다고 시비붙어서 다쳤다면... 그 싸운 청년들을 한국에 사는 청년의 평균이라고 보긴 어려울 겁니다. 영어 쓴다고 시비를 건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소위 말많은 오렌지 족들이 아닌가 싶네요. 그렇잖아도 한참 신문-방송에서 떠들썩한 적이 있었거든요. 국산 오렌지랑 외산 오렌지랑 나이트나 뭐 그런데서 패쌈한다고... 참... 뭐 지적하셨던 것들이 듣기에 껄끄럽긴 하지만... 근거없는 말들이 아니니... 다만... 너무 급하지 않은 눈으로 봐주시길... 아직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 지... 잘 모르는 상태지요. 역사와 문화가 다른데... 서구화를 목표로 한다는 건 문제가 있고... 그럼에도 선진국(거의 다 서구)에서 좋은 점들을 배워와야 하기도 하고... 현재로는 귤을 수입했는데 심어보니 탱자만 나온 경우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베낄 수도 없잖아요, 여긴 서구가 아니니까요. 분명히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어느 정도의 수준이 있을 텐데... 그리고 절대로 배우면 안 될 것들이 있을 것이고... 완전히 그네들의 것으로 대치해 버려야 할 것들도 있을 것이지만... 시작한 지가 겨우 반세깁니다. 중간에 정치-경제적으로 문제도 많이 생겼구요. 게다가 분단상황이구요. 뭐 변명만 하자는 건 아닙니다. 조금은 여유를 두고 봐달라는 거죠. 저는 우리 조국의 미래의 모습을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편입니다. 낙관적이 되게 만들어야 하구요. 전 지금도 조금씩 변하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바람직하게요... Simpson님 말씀처럼 위에서의 변화라기보다는 밑으로부터의 변화의 징조를 여러면에서 보고 있지요. 그리고 앞으로 위가 될 사람들의 변화도요. 서구화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타산지석은 필요하겠죠. 좋은 말씀 계속 부탁드리고요. 다만 그런 경우를 보면 괜히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 왜 앞에 얘기나오던 두번째 유형의 사람들요. 전 그런 교포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교포는 고향을 떠나서 이국에서 서러움 받으면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우리 민족!이란 생각밖에 없었는데... 미국인 또는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우월하며... 나는 미국인 또는 일본인보다 열등하지만... 한국에 사는 한국인보단 우월하다... 뭐 이런 식의 사고가 깔려있는 교포들을 본 적이 있었거든요. 참 황당하더군요. 음... 횡설수설이군... 하여튼 만나서 반갑군요. -- 갈매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