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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npark (박 노섬)
날 짜 (Date): 1994년11월09일(수) 04시21분04초 KST
제 목(Title): kids는 국제화의 기수


  적고 보니 제목이 좀 우습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국제적인 일을 이렇게 쉽게 많나서 서로 다른 의견을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을 나눌 수 있는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의주님 글들 고맙게 읽고 있고요.  여기서 만나는 우리 Korean-Americans만날
때 마다 이의주님이 했던 말 기억하곤 합니다.  저는 그래도 지금까지 한국에서
짧은 생이지만 대부분 살았으니깐 한국에서 왜 Korean-American들을 그렇게 
대하는지 혹은 양공주라든가 한국의 문제들을 말씀드려 볼께요.  
  한국에서 계신 분들이 다 느끼시겠지만 한국에는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제가
미국에 대해 잘 몰라서 미국의 문제들은 못 느끼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국에 있을때 직접 느끼던 문제들하고 여기서 약간 거리를 두고 다시 보는 
한국을 통해 약간 다른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우선 간단히 한국의 상황을 진단한다면, 대단히 정상적이지 못합니다.  옳고
그르다의 문제를 떠나서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미국과 비교할때 불안정하고
말이 않되는(funny or ridiculous)한 일들이 비일비재하죠.  그런 예들은 수도
없이 많아서 일일이 지금 얘기할수는 없고요.  이의주님께서 고국에 대한 느낌을
갖고 계시지만 실제로 고국으로부터 당하는 설움을 한국에 있는 한국인들은 매일
격고 있읍니다.  또 한가지 이의주님이 갖고 계신 막연한 고국에 대한 그리움
하지만 고국으로부터 떨어져서 다른 사회에서 자라나 고국에 대한 이미지가
희미하시겠죠.  하지만 제 생각에 한국에 있으면서 모국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참 다운 모국의 이미지를 계속 가슴에 간직한다는 것은 대단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본 많은 사람들은 어쩌면 왜곡된 모국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면에서 차라리 왜곡되기보단 구체적이진
않지만 막연한 고국에대한 그리움이 더 아련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제가 생각하는 고국의 문제들을 간략히 말씀드려 보겠읍니다.  제가
고국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보는것은 글쎄요, 한 나라를
한 사람과 비교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한 세기 전쯤에 한국이라는 나라는
쉽게 말해서 죽을 고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바로 이웃 일본이 조선을 죽이려고
했지요.  완전히 죽여서 소화해서 일본의 일부로 만들려고 말입니다.  그리고 거의
성공했지요.  정말 슬픈 일이지요, 한국인에겐.  잠깐 샛길로새서 이런 얘기들이 
역사책에 나오죠.  국민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계속 배웁니다.  근데 나라 망하느
얘기가 뭐 그리 무덤덤한지.  역사를 지지리 못하고 재미 없어했죠.  근데,
저번 학기 교양역사(오 일순선생님)를 들으면서 다시 그 부분을 읽으면서는 
눈물이 나더군요.  도대체 그 당시 힘없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40년대경에는 대부분의 지식인들도 포기하고, 아마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와
얘기해 보면 금박 알 수 있읍니다.  당신들은 일본인 인줄 알았다고.  대충
그렇죠.  한국은 그 때 더의 죽었다고 볼 수 있읍니다.  물론, 중국에서 독립
운동하던 분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처절하고 비참한 조국을 살리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Thanks God, thanks America.  일본은 전쟁에서 미국에게 패하고 한국은
목숨을 부지하게 됩니다.  큰 흐름으로 볼 때 일본은 전쟁에서 질 수 밖에 없었고
한국은 독립하는게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상황에
개인으로서 그렇게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목숨은 건㉦지만 다시 소생하기위한 노력이 지금까지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사람이 죽을 뻔한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듯이 죽을 뻔한 나라가
다시 건강해지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읍니까.  우리가
식민지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것 들은 그 당시 너무 상태가 않좋았죠.  
죽을 고비를 넘기고 목숨을 유지하는데 바빴읍니다.  그새 스며든 병균들과
싸울기력이 없었죠.  우리 아버지의 세대는 그런 세월을 사신 것으로 이해 합니다.
일단 병과 싸우기 위해 영양을 충족하고 적어도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지는 
것.  그런 점에서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실을 바라
보며 한 때는 기성세대가 싸그리 죽어야 세상이 달라질거라고 하던 적이 
부끄럽네요.
  내가 그 세대에 있었다면 그 보다 더 잘 할 수 있었을까?  식민지후에 전쟁과
가난과 그 혼란의 세월 속 에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합리적인 사회를 그 시간에
건설할 수 가 있얼을까?  
  이제 그건 아마 우리의 몫이 아닐까요.  좀더 말이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  
현재 우리의 기반이 형편없어도 적어도 굶어 죽을 걱정, 생의 기본적인 조건이
훨 나아졌으니까요.  적어도 지금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는 있을테니까
요-지금도 그러고 있다고 믿지만.  
  앞으로 우리 앞에는 그 커다란 과제가 있고 그게 뭐 개인의 힘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무지무지 복잡한 문제지요.  그 중에 한 부분이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
그리고 재미교포의 문제가 아닐지 모르겠네요.  
  이의주님 어떤분이 외국인으로 고국에 오라는 말에 놀라셨지요.  그게 바로
제가 예전에 생각했다던 그런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그렇게
생각하실거예요.  한국에 계신 분들은 교포들을 같은 한민족으로 가슴을 열고
대할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거 같구요.  교포들은 한국의 상황을 좀더 알고 이해
할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세들의 한글 문제는 전 잘 모르지만 들은 얘기로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한국말을 배운다는게 무지하게 힘들답니다.  그러니까
한국에 계신분들 2세들이 한국말 못하면 탓하지만 말고 서투른 영어고 뭐 느린
한국말이고 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혹시 한국말 잘 하거들랑
한국인이니까 당연하지 뭐 하지 마시고 마구 칭찬해주세요.  미국서 살면서
한국말도 어떻게 배웠냐, 대단하다구요.  
  교포들께 드리고 싶은 질문 한가지는 국적에 관한 질문인데, 이중국적도 그렇고요
- 잘 모르겠음 -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정보 부족).
그 다음 아마 어떤 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외국인으로 와라한것은 한국 민족이긴하
지만 미국 국적을 가진 이상 공식적으로 미국의 시민이니깐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겠읍니까.  두 나라가 다 잘되는 거라면 문제가 없지만 이해가 
상충할때, 과연 어느쪽을 편드실지.  궁금하네요.  두 나라간의 관계에 대해
서는 다음에 더 얘기하기로 하죠.

무덤덤 f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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